[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빨리 동점을 내야겠다 생각해 직접 번트를 댔다"

문상철이 삼중살을 초래한 번트가 벤치 사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상철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문상철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결승타가 된 9회 2루타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상철은 "고우석이 국내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이 늦지 않고 빠르게 잡았던 게 주요했다"고 결승타 비결을 밝혔다.

이어 "2스트라이크 이후라서 특정 구종을 노릴 수 없었다. 가장 빠른 공에 준비를 하고 칠 수 있는 존을 설정했다. 들어오면 자신 있게 치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회 문상철의 번트로 치명적인 삼중살이 나왔다. 그는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1회 선취점을 내고 바로 역전을 당해 빨리 동점을 내야겠다 생각해 직접 번트를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형들과 코치님들이 '한 개만 치면 된다. 너한테 찬스 계속 걸린다'고 얘기해줘 빨리 비워 내려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삼중살 이후 문상철은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에 대해 "망설이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닌데, 마음에 그게 있었는지 정확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김강 코치님과 얘기를 해서 수정을 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우석 상대로 3타수 3안타로 자신감이 있었냐 묻자 "들어갈 때마다 공이 항상 좋다. 결과가 좋다고 칠 수 있다고 생각은 안 했다. 직구가 워낙 빠르다 보니 (타이밍을) 빨리 잡는다는 생각에 타석에 심플하게 들어갔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도 번트 실수를 한 문상철은 "그땐 사인 있었다. 이제 사인대로 하겠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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