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경 여행기' 이나영의 무방비한 자유로움 [인터뷰]

입력2023년 06월 06일(화) 09:30 최종수정2023년 06월 05일(월) 16:12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 사진=웨이브,더램프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배우를 넘어 자기 자신을 그려냈다. "무방비한 자유로움"으로 4년 간의 공백을 채운 이나영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박하경 여행기'(작가 손미·연출 이종필)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이나영)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이나영은 극 중 국어 선생님 박하경을 맡아 다양한 장소와 사람과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각각 에피소드는 20~30분 분량의 미드폼 형식으로 진행됐다. 배우 구교환, 한예리, 선우정아 등이 출연해 이나영과 호흡을 맞췄다.

이런 독특한 구성방식은 이나영의 마음을 매료시켰다고. 그는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편이다. 계속 대본을 접하고 있었고, '박하경 여행기'를 만났을 때 너무 완벽하단 생각이 들었다. 구성도 독특했지만 담백하고 신선한 느낌이 지금 시대와 맞다는 생각에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고민 없이 선택한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동시에 고민됐던 부분도 전했다. 이나영은 "멍 때리기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과 의견을 나누며 정리하다 보니 '현타'가 왔다. 어떻게 채워가고 흐름을 가져가야 하나 싶었다. 또 히스토리나 캐릭터의 특성이 정해진 게 없었다"며 "가둬놓은 경계가 없으니 현장과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느낌과 감정에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미리 준비해야 할 감정들이 없어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고민의 해결은 '무방비한 자유로움'이었다고 한다. 이나영은 "NG, 어색해 보이는 장면이 있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그대로 내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촬영하기도 했다. 감독님도 그만큼 열어주셔서 감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나영은 촬영하다 모기를 잡기도 하고, 기차에서 진짜 잠들기도 했다며 자유로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덕분에 박하경이란 인물에 쉽게 몰입했다는 이나영. 그는 "전체적인 톤은 맞추지 않았다. 현장감, 분위기, 공간 등에 맡겼다. 그냥 (연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틀에 짜여지 있지 않고 현장에 놓여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지 않나. 뭘 하지 말자. 덜어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그러다 보니 실제 저의 모습이 많이 비친 것 같다. 주변에서도 '사람 이나영이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구교환, 한예리, 심은경, 선우정아 등 다양한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한예리와 촬영 중 유독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고. 이나영은 "이상하게 계속 눈물이 나더라. 처음 풀샷으로 찍고 있는데 제가 너무 많이 울어 이건 못 쓰겠단 생각을 했다. 어떤 느낌인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사람을 만났을 때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치밀어 올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수 선우정아에 대해서도 "제가 콘트라베이스를 너무 좋아해 꼭 출연해달라고 부탁도 했었다. 묵언수행하는 역할이었는데, 이상하게 울컥하더라. 감정을 잘 준비해 오셔서 저도 그 감정을 잘 따라갔다"고 밝혔다.

이나영은 "매회 스토리가 다르니까 오히려 너무 좋았다.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는 게 여행하듯 너무 좋았다"며 "이번 기회에 뭔가 세상을 본 느낌이다. 캐릭터를 규정짓지 않아 새로운 느낌, 매력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열어놓으니 불현듯 감정이 나오는 게 인간이구나란 점을 느꼈다"고 솔직히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 사진=웨이브,더램프 제공

인터뷰 내내 사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나영이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슈취타'에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슈취타' 섭외에 응한 이유를 묻자 "전 콘텐츠, 유튜브 출연 모두 열려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나영은 "마침 슈가가 다큐멘터리 형식의 여행을 찍었고, '사람'이라는 노래를 발매해 타이밍적으로 맞았다. 제가 노래 가사를 잘 못 듣는 편인데, 슈가의 '사람'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고, 듣는 순간 가사가 귀에 들어오더라"고 전했다.

이나영은 '슈취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슈가가 워낙 진행을 잘해줬다. 공감되는 점이 많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사람 민윤기를 만난 것 같아 좋았고, 나중에 콘서트 보러 오라고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지난 2019년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박하경 여행기'로 복귀하고, '슈취타'로 예능에도 출연하며 '사람' 이나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과거 자신과 현재의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나이가 들고 경험을 많이 해봐서 달라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것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이 특이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사람 좋아하고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특히 교감이 잘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차기작도 언급한 이나영이다. 그는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시나리오가 나와봐야 안다. 항상 보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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