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8회초 나온 김휘집의 실책이 분위기를 바꿨다"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2-8로 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KS까지 오른 키움은 1차전을 연장 혈투 끝에 잡아냈으나 2차전에서 패해 1승 1패를 이뤘다.

동률인 상황에서 홈인 고척으로 돌아왔으나, 불펜투수진이 무너지고 타선이 침묵하며 3차전을 뼈아픈 역전패로 내줘야 했다.

이날 키움은 7회말까지 1-0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1차전에서 1이닝 26구를 투구한 뒤 이틀 쉬고 나서 5.2이닝 7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뒤이어 등판한 김선기(1.1이닝 무실점)가 잘 막았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연이어 실점하며 흐름을 내줘야 했다. 최원태가 8회초 1아웃을 잡은 뒤 최정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때 김동혁이 후안 라가레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아 경기가 뒤집혔다.

9회초가 더 아쉬웠다. 키움은 3차전을 잡겠다는 각오로 마무리투수 김재웅을 내보냈지만 오태곤, 김민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신수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김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태훈도 0.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2패에 몰린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 요키시가 제 역할을 잘 해줬다. 뒤이어 나온 김선기와 최원태도 잘 해줬다. 하지만 8회초 나온 김휘집의 실책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또한 김동혁의 공이 좋았는데 가운데 몰렸던 실투 한 개가 직접적인 패인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키움은 3차전 종료 후 내일(5일) 4차전 선발로 좌완투수 이승호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이승호는 올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예전에 선발 경험도 있고 경험치가 제일 앞선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KS 전부터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이 있었는지를 묻자 "안우진의 부상이 변수가 됐다. 원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모든 걸 고려해서 내린 최선의 결정"이라고 답했다.

키움은 3차전에서 선발 타순을 조정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2득점에 그쳤다. 홍 감독은 "오원석의 초반 구위에 밀린 듯 하다. 4회말 1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했던 게 쫓긴 이유"라고 아쉬워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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