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김민석(성남시청)을 시작으로 슬슬 좋은 일이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7·고양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전해진 한국의 첫 메달 소식에 활짝 웃었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2초24로 결승선을 통과, 네덜란드 선수들인 키얼트 나위스(1분43초21), 토마스 크롤(1분43초55)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시각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아랑은 김민석의 동메달 소식에 대해 "정말 잘했다. 대한민국이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국민들이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성적 같다. (김)민석이를 시작으로 이제 슬슬 좋은 일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김아랑은 9일 열리는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예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어려운 상황인데 희망적인 메시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응원해달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열렸던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전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왼손 부상을 당했고 이어진 1000m 준결승전에서는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조 1위, 2위를 차지했음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이러한 불운과 편파판정 속에 아직 한국 쇼트트랙은 베이징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김아랑은 "그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설마'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7일 경기 이후 그 마음도 사라졌다"고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아랑은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분위기에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냥 이겨내야 한다. 어수선한 상황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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