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가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상호는 8일(한국시각)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빅토르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 차로 졌다.

이상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21-2022시즌 월드컵 종합랭킹 1위에 올라 있어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8강에서 2014 소치 올림픽 2관왕 와일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이상호는 16강까지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오전 펼쳐진 예선에서는 1차 시기 39초96(블루 코스), 2차 시기 40초58(레드 코스)을 합쳐 1분20초54를 기록, 전체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기세를 몰아 16강에서는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상대로 0.92초 차이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8강 상대인 와일드는 만만치 않았다. 레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상호는 레이스 내내 와일드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다.

결국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와일드였다. 이상호는 0.01초 차이로 늦게 골인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호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4강에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를 상대로 0.01초 차 승리를 거뒀지만, 반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0.01초 차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이 종목 금메달은 벤자민 칼(오스트리아)이 차지했다. 은메달은 팀 마스트나크(슬로베니아), 동메달은 와일드가 가져갔다.

김상겸은 예선 24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에스터 레데츠카(체코)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레데츠카는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스키와 스노보드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정해림은 예선 18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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