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차준환(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메달권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을 합쳐 99.51점을 기록했다.

이날 차준환이 기록한 99.51점은 지난 1월 4대륙 선수권 우승 당시 기록한 개인 최고점(98.96점)보다 0.55점 더 높은 점수다.

아직 쇼트프로그램 마지막 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차준환은 우노 쇼마(일본, 105.9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세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어간다면 평창 올림픽에서 기록한 15위 이상의 순위는 물론,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만하다.

차준환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조금 더 집중해서 잘 진행한 것 같다. 올림픽인 만큼 순간순간을 즐기려는 마음이 컸다. 물론 긴장도 되고 떨렸지만 평소 해온 연습이 있기에 자신을 믿고 (프로그램을) 수행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당장의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이고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즐기며 경기하려고 했다. 그 결과 좋은 경기 운영이 나온 것 같다"면서 "오늘 시즌 베스트와 퍼스널 베스트 기록을 찍었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그렇게 한다면 좋은 순위를 기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15위를 기록했다. 첫 올림픽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긴장감을 떨칠 수 있었고, 그만큼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어떤 경기든 많이 긴장되지만 올림픽인 만큼 어느 정도 긴장된 것 같다"면서 "다른 시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임했고, 올림픽인 만큼 즐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차준환은 "오늘 좋은 연기를 보여드렸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로 나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다"면서 "평창 이후 4년이 지나 베이징까지 왔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좋은 경기를 했다. 프리스케이팅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나 또한 후회 없이 재밌게 즐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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