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속출하고 있는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판정의 최대 수혜자는 개최국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5일 열린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페널티를 받지 않고 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따냈다.

노골적인 편파 판정은 7일 열린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더욱 심해졌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모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오르지 못한 결승에서는 류 사올린 샨도르(헝가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긴 비디오 판독 끝에 옐로 카드를 받고 탈락했고 2위로 들어온 중국 런즈웨이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의 편파 판정이 심해지자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들에게도 비난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이번 대회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안현수는 집중 포화를 맞았다.

안현수는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내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편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달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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