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내가 이번 대회의 마물(魔物)인 것 같다"

일본 스키점프 대표 고바야시 료유는 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부 노멀힐 결선에서 합계 275.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바야시는 일본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기게 됐다.

일본의 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금메달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 당시 후나키 가즈요시가 라지힐 종목에서 따낸 이후 24년 만이다. 노멀힐 종목만 놓고 보면 1972년 삿포로올림픽 가사야 유키오 이후 50년 만이다.

고바야시는 경기 후 닛칸 스포츠, 교도 통신 등 일본매체들을 통해 "내가 이번 대회의 마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마물은 마성을 가진 사물을 의미하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요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교도 통신은 "일본 스포츠계에는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는 선수를 괴롭히는 마물이 도사리고 있다'는 속설이 있다. 취재진이 유력한 메달 후보에게 자주 묻는 일종의 진부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평창대회에서 노멀힐 7위, 라지힐 10위에 그친 고바야시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월드컵에서 총 26차례나 우승하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일본매체들은 고바야시의 우승을 기대하면서도 '마물 징크스'를 우려했다. 그러나 고바야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후 '이번 대회 마물은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이번 대회 마물인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그는 "4년 전 평창에서 나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후 성장하고자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자신감을 얻었다. 나 자신을 믿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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