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가 중국의 혼성 계주 '노 터치' 판정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곽윤기는 6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에 참여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라며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5일 2000m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결승에 올랐다.

혼성 계주는 2위까지 결승에 오르는데, 심판 판정 끝에 2위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동시에 실격되면서 중국이 결승행 티켓을 얻게 됐다.

ROC의 실격 사유는 레이스를 펼치지 않은 선수의 방해, 미국의 실격 사유는 바톤을 넘겨준 선수의 방해였다.

경기 당시 세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시아 선수와 중국 선수가 엉키며 다음 주자였던 런지웨이(중국)가 장위팅이 터치를 건넨 것으로 착각해 터치 없이 레이스를 이어갔다.

경기 후 심판진은 10여 분의 긴 시간 동안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고, ROC와 미국과는 달리 중국에는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홈 어드벤티지인 셈이다.

이에 곽윤기는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며 "반대로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했다.

결승에 올라간 중국은 신설 종목인 혼성 계주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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