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중국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자취를 감춰 전 세계의 우려를 자아낸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폭로를 부인하며 "나는 사라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해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난 사라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최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두 명의 레퀴프 기자를 만나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장가오리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데 폭로 이후 펑솨이가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SNS 계정이 사라지고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는 펑솨이의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말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두 차례 영상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평솨이가 안전하다고 밝혔으나 국제 사회의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펑솨이는 레퀴프를 통해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날 성폭행 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걱정해 준 남자프로테니스(ATP)와 WTA선수들, 그리고 세계의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도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알고 싶다"고 반문했다.

펑솨이는 "IOC를 비롯해 많은 친구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다 답장하기는 불가능했다. 아주 가까운 친구들과 이메일 등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고 WTA와도 상의했다. 왜 실종설이 퍼졌는지 모르겠다"며 "(SNS에 올린) 글이 거대한 오해를 낳았다. 더는 이 글을 왜곡하지 않고 부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펑솨이는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일 IOC 바흐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하며 좋은 의견을 나눴다. 바흐 위원장이 내게 선수로 다시 뛰는 것을 고민 중인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며 "나는 이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