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가 쇼트트랙 고의충돌 의혹을 받고 있는 심석희(서울시청)를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27일 오후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1차 조사단(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양부남 조사위원장은 "일체의 예단과 선입견을 버리고 조사에 임할 것"이라면서 "조사 범위와 대상에 관해 심도 있게 토론했다. 다만 조사 공정성과 사생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고 전했다.

고의 충돌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심석희의 사적인 메신저 채팅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심석희는 최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평창 올림픽 당시 A코치와 메시지를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심석희는 A코치와 대화를 나누면서 최민정, 김아당 등 동료 대표팀 선수들을 비방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더불어 대회 당시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부딪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이와 관련해 최근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낸 공문을 통해 최민정에 대한 보호와 함께, 심석희 및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의 2018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및 진위여부 확인과 이에 대한 향후 대처방안을 요구했다.

양부남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의 (연맹으로의) 소환 조사는 조사의 효율성, 당사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할 경우 제3의 장소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면 조사를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첫 회의에서 관련 경기 영상을 보진 않았다. 추후 회의 때 필요한 시기에 언젠가는 꼭 볼 것"이라며 "내일부터 조사 일정에 돌입한다. 조사위가 몇 차례 열릴 지도 모르겠다. 가급적 빨리하겠다는 기본 원칙이다. 연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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