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대한민국 테니스 선수로는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권순우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권순우는 14일 진행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올해 세운 목표 중 하나였다. 한국 선수로 13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라, 출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메달권도 욕심은 난다. 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에서 79위에 자리한 권순우는 국가당 최대 4명의 출전 제한 규정, 불참 선수 발생 등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테니스 선수가 올림픽에 나서는 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에 출전한 이형택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테니스 단식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 대회 김봉수, 김일순의 남녀 단식 3회전(16강) 진출이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권순우는 메달에 도전한다는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랭킹 9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세계랭킹 6위) 등 상위 랭커가 대거 빠져 해볼 만하다.

권순우는 "ATP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20, 30위권 선수들과 경기하면 크게 다른 것이 없다고 느꼈다"며 "메달권도 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순우의 최근 페이스가 좋다.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을 이룬 권순우는 12일 막을 내린 윔블던에서도 첫 승전보를 울렸다.

그는 "예전보다 평정심을 잘 찾은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전술적으로도 좋아졌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윔블던을 마치고 지난 4일 입국한 그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코호트 훈련 중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박승규 국가대표 감독, 개인 코칭스태프와 함께 오는 18일 도쿄로 출국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