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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 / 사진=DB |
어느새 전설이 된 진종오와 한국 양궁대표팀은 23일부터 펼쳐질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빛 과녁을 조준할 준비를 마쳤다.
진종오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50ｍ 권총 은메달로 올림픽에서 모습을 드러낸 진종오는 2008 베이징올림픽 50ｍ 권총 금메달과 공기권총 10ｍ 은메달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후 2012 런던 대회 50ｍ 권총. 남자 10ｍ 공기권총 2관왕, 2016 리우 대회 50ｍ 권총 3연패를 이뤄냈다.
화려한 발자취를 남긴 진종오는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5회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1개만 더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러나 진종오의 이번 도전은 녹록치 않다. 자신의 주종목인 50m 권총이 도쿄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탓이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도쿄 대회에서 혼성 종목을 도입하면서 50ｍ 권총을 포함한 3개의 남자 종목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진종오는 대신 남자 10m 공기권총, 그리고 추가은과 함께 새 종목인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남자 10m 공기권총이다.
진종오는 2018년 9월 IS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ｍ 공기권총 결선에서 슛오프(추가 사격)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최근까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던 종목인만큼 충분히 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로는 아르템 체르누소프(러시아)가 꼽힌다. 2020년 유럽사격선수권대회 10ｍ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금메달을 싹쓸이하더니, 올해도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혼성 1위를 거머쥐었다.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진종오가 체르누소프를 포함해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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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대표팀 /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최강' 한국 양궁대표팀도 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한국 양궁대표팀은 양궁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2년 뮌헨 대회부터 지난 2016 리우 대회까지 2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네테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에서는 금메달 3개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전 종목인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양궁에서는 남녀 2명이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치는 혼성전이 추가돼 남녀 개인, 단체전과 함께 5종목을 이루게 됐다. 그동안 수많은 신화를 작성했던 한국 양궁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한국 양궁대표팀은 최근 세계 각국들의 기량 발전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7 멕시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개인과 남자 단체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고 2019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에서 혼성경기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한국 양궁대표팀의 최고의 적수는 미국 남자 대표팀의 브래디 엘리슨이다. 엘리슨은 통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11개를 획득하며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 준결승에서 구본찬에게 슛오프 끝에 패배한 바 있어 이번 대회 동기부여 또한 충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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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 사진=DB |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는 '엘리슨 킬러'이자 2016 단체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이 있다. 김우진은 그동안 엘리슨과 격돌해 6승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마크 중이다. 특히 최근 6연승을 기록하며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남자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 오진혁, '천재 고교생' 김제덕이 버티고 있다.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뤄 또 한 번의 신화를 써 내려가겠다는 계획이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8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 영광을 이어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강채영과 장민희, 안산이 올림픽에 첫 출전해 대역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세계랭킹 2위 강채영은 여자 양궁대표팀이 믿고 있는 최고의 카드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강채영은 월드컵 통산 16차례 결승전에서 15차례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그만큼 결승전에서 강한 면모를 나타낸 셈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특유의 '강심장'을 발휘한다면 금메달에 다가설 전망이다.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던 진종오와 한국 양궁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새로운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또다시 국민들에게 애국가를 들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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