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로 번진 코로나19는 도쿄 올림픽의 많은 것들을 바꿔놨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33개 종목에서 339개 금메달을 두고 205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9개 종목에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을 파견한다.

대회 최대 변수는 단연 코로나19다. 국내뿐만 아니라 개최국인 일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및 변이 바이러스 등이 재유행하고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만일 현지로 파견된 선수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그들과 접점이 있는 밀접 접촉자들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실제로 올림픽 지역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 기회를 잃은 선수들이 속출한 바 있어 질병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체육회 직원 3명과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1명을 파견한다.

선수단은 일본으로 건너가기 2주 전부터 3일에 한 번씩 건강상태를 확인, 올림픽 조직위에 건강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또 입국 전 96시간 내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두 번 받아야 한다.

일본 땅을 밟은 뒤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다시 받고 숙소에서 사흘간 격리된다. 코로나19 타액 검사를 매일 받는다. 자가격리 해제 후 경기 시작 5일 전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는 점도 기존 대회와 다른 부분이. 경기를 마친 후에는 48시간 이내에 선수촌을 나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올림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코로나 상황으로 그간 치른 올림픽과 달리 무관중 형태로 열리게 됐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8일 5자 회담을 통해 도쿄에서 치러지는 모든 경기에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6만8000명 수용 인원인 도쿄 신(新)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질 개회식과 폐회식조차 일반 관중 없이 진행된다.

이번 올림픽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을 비롯 9개 도도현의 42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도쿄도와 수도권인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1도·3현의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다. 전체 750개 세션으로 구분된 올림픽 관람권 중 724개 세션이 무효화돼 전체 세션의 96.5%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게 됐다. 다만 미야기·이바라키·시즈오카 3현만 최대 입장 허용 1만 명의 유관중 경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열린 이후 지금까지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펼쳐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상태에서 관중까지 없는 적막만 가득한 도쿄 올림픽. 232명의 땀과 눈물을 생각해서라도 안전한 개최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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