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림픽 티켓이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평창 은메달 신화'의 주역 팀 킴(스킵 김은정)이 2022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팀 킴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월로 T타워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및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 출정식에 참석해,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팀 킴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컬링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을 컬링 열풍으로 몰아 넣은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후 지도자의 팀 사유화 논란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팀 킴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탈환하며 부활을 알렸다. 팀 킴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새로운 신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각오다.

스킵 김은정은 "올림픽 티켓이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엄마 선수'로 육아와 운동 모두에 집중하고 있는 김은정은 "가족과 남편이 육아에 신경을 써줘 컬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해외에 가면 엄마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선수들처럼 나도 좋은 성적을 내, 우리팀과 국내 여자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이 됐으면 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영미도 "국가대표팀 승인이 늦어 준비가 짧았지만, 2-3달을 6달처럼 훈련했다.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팀 킴을 이끄는 임명섭 코치는 "(국제 무대는 오랜만이지만) 불안한 것보다는 기대가 된다"면서 "어느 팀을 만나든 우리팀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6강에 꼭 들어가고, 이후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전까지 팀 킴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가대표팀 자격을 되찾았음에도 대한컬링연맹으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고, 전 소속팀 경북체육회와의 계약이 만료돼 무적 상태에 처했다. 훈련에도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팀 킴은 강릉시청에 새로운 둥지를 틀며 안정을 찾았다. 새로 출범한 컬링연맹 집행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은정은 "강릉시청으로 이적하면서 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 시장님과 체육회장님, 시민분들이 모두 환대하고 응원해주셔서 마음이 편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기량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은정은 "원래는 월드투어나 전지훈련을 다니며 실전 감각을 늘리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해외 투어 대회를 전혀 뛰지 못했다"면서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했고, 남자팀과 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90%는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강해진 것은 팀워크와 조직력이다. 김영미는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팀원들끼리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결속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챙기다보니 경기력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든든한 우군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팀 킴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 코치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임명섭 코치는 "(갤런트 코치가) 떨어져 있었지만 영상통화를 하며 훈련에 많은 도움을 줬다.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반갑고, 선수들도 많이 의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회는 오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다. 팀 킴은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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