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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B |
스포츠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기다림이 지난 뒤에야 스포츠가 돌아왔지만, 이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선수들은 관중들이 거의 없는 또는 아예 없는 환경에서 경기를 뛰어야 했고, 관중들은 직관이 아닌 모니터로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다.
▲ 겨울철 프로스포츠 조기 종료, 프로야구·프로축구는 뒤늦은 개막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겨울철 프로스포츠였다. 이름조차 낯선 질병으로 인해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는 2월부터 차례로 무관중 경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계속된 코로나19의 유행은 무관중 경기조차 치를 수 없는 여건을 만들었다. 리그 일정이 중단됐고, 선수와 팬, 관계자들은 기약없는 기다림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결국 3월말 여자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순으로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됐다. 시즌을 조기 종료한 것도, 우승팀 없이 정규리그 순위로 1위팀을 정한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봄 개막을 앞두고 있던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로축구는 2월, 프로야구는 3월 개막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프로야구는 5월5일, 프로축구는 5월8일에서야 개막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나마도 개막 이후 오랜 기간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했다. 시즌 중 관중 입장을 시작하며 다시 예전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할 때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겨울철 프로스포츠보다는 나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었지만,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우승팀도 결정할 수 있었다. 리그 파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은 셈이다.
하지만 겨울에 접어들며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새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겨울철 프로스포츠들은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만약 3단계 승격이 결정된다면 그 순간 모든 프로스포츠는 전면 중단된다. 3단계가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두 시즌 연속 조기 종료의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코로나19는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 1년 미뤄진 도쿄 올림픽, 직격탄 맞은 비인기종목
코로나19의 충격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20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됐다 당초 도쿄 올림픽은 올해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내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로 미뤘다. 그동안 세계 1, 2차 대전으로 인해 올림픽이 취소된 사례가 있지만,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올림픽 124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림픽 연기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4년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해온 태극전사들이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던 국제대회들이 차례로 연기됐고, 열리더라도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촌마저 폐쇄되면서 선수들은 훈련할 공간을 잃었다. 각자 소속팀에 복귀해 훈련을 소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설들을 사용하는 제약이 걸린 상황이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 개최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아직 극소수만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에서도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선수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고, 이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종목 국내 대회들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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