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국내 최초 트롯 뮤지컬이 온다. 대세로 떠오른 트롯 장르에 '미스트롯' 출연자가 의기투합해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트롯연가'가 트롯 열풍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5일 서울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뮤지컬 '트롯 Show 뮤지컬 트롯연가'(이하 '트롯연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가수 홍경민 김승현 홍록기 정다경 김소유 김희진 강예슬 하유비 정가은 권영기 박성연이 함께했다.

'트롯연가'는 폐업 위기에 몰린 클럽 홀리데이를 살리기 위해 영희가 천하제일가왕전에 출전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트롯연가'는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나이불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목표로 한다. 기존 트롯 주류인 4050세대뿐 아니라, 2030 청년들의 마음 또한 사로잡을 준비에 한창이다.

◆ 국내 최초 트롯 뮤지컬의 등장

'트롯연가'는 수십억 단위의 제작비를 자랑하는 국내 최초 대작 트롯 뮤지컬이다. 전국 각지 트롯 열풍을 일으켰던 트롯 가수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기획됐다.

출연자 겸 프로듀서를 맡은 홍록기는 "트롯이라는 장르는 어느새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트렌드가 됐다. 한 번쯤 트롯으로 뮤지컬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다 기획하게 됐다"며 "대본이 너무 잘 나왔고, 출연자들의 캐스팅도 잘 돼서 재밌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롯 곡의 가사를 보면, 우리 삶이 녹아져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뮤지컬의 드라마적인 요소와 연결돼 진행할수록 기분이 좋았다. 정말 하길 잘했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영희 역을 맡은 배우들은 무대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트롯이라는 장르를 하다 보니 무대에서의 끼가 다르더라.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만큼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 '미스트롯' 주역의 만남

'트롯연가'에는 지난해 국내에 트롯 열풍을 몰고 온 TV조선 '미스트롯'의 주역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김소유를 비롯해 정다경, 강예슬, 김희진, 하유비, 박성연 등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강예슬은 "뮤지컬은 연기, 노래, 춤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처음으로 뮤지컬을 하게 돼 너무 설레지만 부담스럽다. 잘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작년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데 새해부터 큰 선물로 뮤지컬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정다경 역시 "저도 마찬가지로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긴장되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저희가 노래만 들려 드리다가 이번에는 연기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유는 "요즘 트롯 열풍이 불며 트롯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뮤지컬을 탄생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그렇기에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진은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이라 부담감이 마음속에 가득하다. 공연 올리기 전까지 그럴 것 같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미스트롯'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 연기 초보들의 연기 도전

'트롯연가'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를 접하는 가수들이 많다. 이들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들에게 주로 연기 조언을 해준다는 홍록기는 "처음 미팅할 때만 해도 다들 부담감이 많았다. 나는 노래하듯 연기하라고 조언한다. 시간이 지나고 연습이 쌓이니 각자의 색깔도 나오고 점점 연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유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집에 대본을 가져가서 반 이상 암기를 마쳤다. 굳이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다 보니 더 재미가 붙더라"고 미소를 보였다.

김희진은 "연기는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건 뮤지컬 속 영희라는 캐릭터와 우리가 트롯 가수를 꿈꾼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영희 같은 마음가짐으로 '미스트롯'에 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다경은 "사실 저는 연기가 이번이 두 번째다. 예전에 드라마를 잠깐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뮤지컬은 드라마 연기와는 또 다르더라. 발성이나 대사 읊는 게 달라서 더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연기자였던 정가은은 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평소 뮤지컬 관람을 좋아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대학 때는 댄스부 동아리 활동도 했다. 그래서 뮤지컬을 늘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서 두 번도 생각 안 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시켜만 주면 공연이 끝나는 그날까지 '트롯연가'에만 매진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다만 노래는 아직 서툴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목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 중"이라고 했다.

이를 들은 홍록기는 "초반에 정가은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가장 연습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또 정가은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목표한 어딘가에 닿을 수 있겠구나를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렇듯 '트롯연가'는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롯 열풍을 타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미스트롯'의 주역부터 반가운 얼굴들이 트롯 인기에 힘입어 세대를 통합하는 무대를 만들지 관심을 모은다. 3월 12일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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