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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 / 사진=DB |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프로듀스 101'과 관련된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이라면서 "'프로듀스X101'뿐만 아니라 앞선 시즌 1~3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 처음 시작된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101명의 연습생 중 최종 선발된 11명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콘셉트로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시즌 4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시즌 1 아이오아이부터 시즌 2 워너원, 시즌 3 아이즈원, 시즌 4 엑스원까지 '프로듀스 101'은 가요계를 대표하는 국민 그룹을 여럿 탄생시키며 유례없는 화제성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시즌 4 종영 직후 투표수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문제가 일었다. 마지막 생방송 당시 출연한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이어 시즌 3에서도 최종 20위까지 득표수가 '445.2178'의 배수로 확인되면서 Mnet의 조작 의혹이 심화됐다.
시청자들의 고소가 이어지며 경찰은 Mnet을 운영하는 CJ ENM 사무실을 두 차례 압수수색했다. 제작진의 휴대폰에서는 조작이 의심되는 내용의 녹음 파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셀링 포인트는 단연 유료 투표를 기반으로 한 '국민 프로듀서' 체제였다. 내가 원하는 멤버를 직접 뽑는다는 포맷은 시청자들의 투표 광풍을 불러일으키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이토록 '국민'을 앞세우며 투표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으나 조작설이 대두되며 Mnet이 시청자를 기만한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주를 이뤘다. 공익성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방송사에서 공공연하게 사기를 쳤다는 강도 높은 불만이 폭주했다.
사실상 '프로듀스' 시리즈는 멤버 선발을 두고 내내 잡음에 시달려왔다. 특정 연습생에게 분량이 집중된다는 소위 'PD픽' 의혹이 반복됐고, 특정 소속사를 밀어준다는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바다. 특히나 음악전문채널 Mnet과 가요기획사 간의 관계성이 자유로울 수 없기에 구조적으로 편파 방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지속됐다.
더군다나 '프로듀스'를 통해 결성된 그룹은 대기업 CJ의 막강한 지원 하에 계약된 활동 기간 동안 어마어마한 매출을 창출해낸다. 해당 수익은 계약에 따라 CJ와 소속사, 아티스트가 나눠가진다. CJ와의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인기나 수익 등은 데뷔조 포함 여부가 크게 좌우한다. 선발조와 비선발조의 양극화가 모든 면에서 극심하게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Mnet의 투표 조작 논란은 더욱 치명적이다.
분명 '꿈'을 찾으려 지원한 프로그램이었을 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내정된 이가 있고 그 플랜대로 진행된 조작이 맞다고 판명난다면 간절한 누군가의 꿈을 빌미로 장사를 한 Mnet을 향한 분노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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