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완전히 무너졌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팀이 4-7로 뒤진 5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왔다. 후속 투수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한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00에서 2.35로 급상승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이날 다저스는 1회초 작 피더슨의 2루타와 저스틴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1점의 리드를 안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투구는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1회말 케텔 마르테와 팀 로카스트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2회말에도 크리스티안 워커와 윌머 플로레스를 땅볼, 애덤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항했다.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의 호투에 보답했다. 3회초 터너의 적시 2루타와 A.J. 폴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 지원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이후 카슨 켈리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말 첫 위기를 맞았다. 로카스트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에스코바의 빗맞은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포수 윌 스미스의 캐치 미스가 나오면서 상황음 무사 2,3루가 됐다.

류현진은 워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플로레스에게 2타점 2루타, 닉 아메드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대타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점수는 3-4가 됐다.

다저스가 5회초 1점을 내며 다시 5-5 균형을 맞췄지만, 류현진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이후 워커와 플로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애덤 존스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위기는 계속 됐다. 닉 아메드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7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카슨 켈리의 안타로 다시 2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의 강판을 결정했다.

다행히 아담 콜라넥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으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한편 다저스는 6회 현재 애리조나에 4-7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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