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리에게는 특별한 경기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박항서호는 조별리그 A조에서 3승1무로 1위를 차지한 뒤,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완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에 맞서는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 A조에서 2승1무1패로 2위에 그쳤지만, 4강에서 '우승후보' 태국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항서 감독은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한지 10년이 지났다.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8만 관중의 압박 속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방심은 이르다. 말레이시아는 준결승전에서 강호 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자신감을 갖되,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말레이시아가 조별리그에서 맞붙었을 때와 비교해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기술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K리그에서 뛰었던 베트남 미드필더 쯔엉은 "물론 원정경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압박을 받지 않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항서호와 상대할 말레이시아 탄챙호 감독은 "우리는 태국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베트남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베트남은 매우 강한 팀이다. 그러나 결승 1차전에서 우리는 홈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하노이에서의 2차전 전에 그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면서 "베트남이 조별리그에서는 이겼지만, 결승전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패배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다시 베트남을 만났을 때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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