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초보 감독' 알렉스 코라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선물했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제압했다.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코라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코라 감독은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선수로 더 익숙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활약할 때 코라 감독은 유격수로 활약했다. 다만 '선수' 코라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저조한 타격으로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원성을 샀다. 1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통산 타율은 0.243에 불과했다. 2007년 보스턴에서 뛸 당시 우승 반지를 꼈지만, 코라의 역할은 철저히 '조연'이었다.

그러나 코라는 지도자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코치로 있던 코라는 2017시즌 종료 후 '명문 구단' 보스턴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윈 나우'를 해야 할 보스턴이 초보 감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문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코라 감독은 지도력으로 자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화려한 선수진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보스턴을 '하나의 팀'으로 완성시켰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무리하게 기용하기보다 철저히 관리하며 더욱 중요한 시기를 대비했다.

코라 감독의 지휘 아래 보스턴은 108승5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108승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였다.

코라 감독은 가을야구 들어서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3승1패로 제압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1패로 격파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친정팀' 다저스에 비수를 꽂으며 감독으로서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부임 첫 해,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낸 코라 감독이 앞으로 보스턴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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