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마동석의 액션이 담긴 '성난황소'가 올가을 통쾌함을 선물한다.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성난황소'(감독 김민호·제작 플러스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이 참석했다.

'성난황소'는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강동철(마동석)이 어느 날 납치된 그의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통쾌한 액션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민호 감독은 "마동석 형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시나리오를 만들어갔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떤 물질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는 한 남성의 순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액션 등 볼거리도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마동석 형만의 액션의 끝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중점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와 마동석의 이미지를 담은 제목과 관련해 김민호 감독은 "제목은 시나리오 수정을 하면서 여러 번 바꿨었다. 영화와도 동석이 형과도 잘 어울렸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까지도 결정을 못 했었는데, 회의가 끝나고 동석이 형이 홀로 회의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황소가 한 마리 앉아 있는 듯했다"며 '성난황소'가 탄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민호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동석에 대해 김 감독은 "동석이 형은 5년 전, 제 시나리오 초고를 보시고 바로 하자고 하셨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고 다듬어지지도 않은 대본인데도 흔쾌히 하자고 하셔서 감사했다"고 이미 오래전 캐스팅이 됐음을 알렸다. 이어 "이후 동석이 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민호 감독은 이 자리를 빌려 마동석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포기했던 순간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마동석 형이 '넌 영화를 해야 한다'며 격려해주시고 보듬어 주셨다. 덕분에 제가 지금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혀 두 사람의 끈끈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송지효에 대해 "사실 지수라는 캐릭터는 마동석을 강하게 휘어잡으면서도 사랑스러움을 지녔으면 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는데 계속 송지효 배우가 떠올랐다"며 "올해 초까지 캐스팅이 될까 조바심이 있었는데, 캐스팅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고 당시 벅찼던 감정을 전했다.

또 납치범 기태 역을 맡은 김성오에 관해 김민호 감독은 "선배님과 회의를 할 때면, 저는 잠깐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네 다섯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그만큼 기태라는 캐릭터에 대해 진중하게 대화를 나눈 것 같다. 김성오 선배님만이 할 수 있는 기태의 색이나 매력에 관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선배님이 직접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셨다. 현장에서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을 때면 소름 돋을 때가 많았다.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감독과 배우들 간의 무한 신뢰와 애정은 현장 분위기 역시 좋게 만들었다고. 동철의 조력자 곰사장 역을 맡은 김민재는 "마동석 박지환과 주로 촬영했는데, 같이 있으면 제가 곰사장인을 연기하는지 그냥 제 모습을 보여주는지 잘 모를 정도로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액션 영화에 납치라는 코드는 너무 진부한 소재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김민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성난황소'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먼저 김민호 감독은 "기존의 영화에서 나오는 단순 납치와 달리 우리 영화는 납치범이 납치를 하고 납치의 대가를 치른다. 즉 돈을 건네고 납치를 한다는 당위성을 생각했고, 이 설정을 영화에 넣게 됐다"며 차별화된 설정을 꼽았다.

송지효는 "사실 납치가 되는 건 흔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납치가 됐다고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납치된 안에서 저도 저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수동적인 캐릭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능동적인 캐릭터가 주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은 마동석이 보여줄 차별화된 액션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훈 감독은 "'성난황소'에서는 동석이 형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액션들로 구성해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동석은 "이전까지는 주로 힘이나 복싱을 바탕으로 하는 액션을 선보였다"며 "이번 '성난황소'에서는 한 번도 못 보신 장면들이 있다. 특이한 액션이 있는데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단순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작은 부분이나 디테일, 장면 전환, 색다른 액션 등 새로움을 추구했다. 때문에 이 영화에 재미는 충분히 담겨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통쾌한 액션을 보여줄 '성난황소'는 11월에 개봉한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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