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유수프 포울센(라이프치히)이 90분 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포울센의 덴마크는 1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몰도비아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예선 1차전 페루와 경기에서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덴마크는 같은 조의 프랑스와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조 2위를 마크하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포울센은 팀의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출발은 악몽 그 자체였다. 포울센은 전반 막판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크리스티안 쿠에바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그를 걸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당초 바카리 파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자칫 포울센의 심리적인 부분에 큰 동요를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이었으나 행운의 여신이 포울센을 도왔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쿠에바가 강하게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힘이 과하게 들어갔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위쪽으로 크게 뜨고 말았다.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포울센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덴마크의 경기력에 힘을 보탰다. 포울센은 슈팅 2회, 드리블 돌파 성공 3회, 태클 성공 2회 등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포울센은 후반 중반 완벽하게 마음의 짐을 더는데 성공했다. 포울센은 후반 1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페루의 골망은 흔들며 팀에 리드를 선물했다.

이후 덴마크는 페루의 파상공세를 잘 견뎠고, 결국 포울센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90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포울센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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