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팀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래고 말았다.

하메스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을 터뜨리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팀은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합산 스코어 3-4로 밀려 결승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 하메스는 자신을 중용하지 않았던 지네딘 지단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메스는 과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하에서 팀의 핵심 자원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나 지단 감독이 레알에 부임한 후 설 자리를 잃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의 임대를 결정했다.

하메스는 뮌헨 공격진 중 가장 눈에 띄게 활약했다. 하메스는 총 5개의 슈팅 중 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중 하나는 레알의 골망을 가른 귀중한 동점골이 됐다. 개인 볼 점유율은 8.2%로 전체 선수들 중 팀 동료 티아고 알칸타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시도한 5개의 태클 중 3개를 성공시켰다. 또한 패스성공률 83%를 기록하는 등 뮌헨 공격진의 첨병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만점 활약을 펼쳤음에도 하메스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뮌헨은 후반 13분 터진 하메스의 동점골 이후 무서운 기세로 레알을 추격했다. 하지만 굳게 닫힌 레알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레알의 수문장 케일로르 나바스는 무려 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레알 수비진 역시 위기 상황이 닥쳐올 때 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 방어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메스는 후반 39분 하비 마르티네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뮌헨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하메스의 동점골은 팀의 결승행 실패로 인해 빛을 잃고 말았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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