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중국 일부 누리꾼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를 자국 애니메이션 홍보에 무단으로 이용했다.

지난달 중국은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哪吒·Nezha)2'를 북미 극장가에서 개봉했으나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자, 악동의 탄생'의 후속편이다. 중국 정부는 '너자2'의 흥행을 위해 배우 양자경을 섭외하며 영어 더빙판을 만들었지만, 끝내 세계인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SNS에 '케데헌' 캐릭터들과 '너자2' 주인공을 함께 언급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케데헌'을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케데헌'의 세계적 인기에 편승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관련 다양한 콘텐츠에 해시태그로 '케데헌'을 함께 삽입,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2'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들은 더 이상 남의 콘텐츠를 이용해 홍보하지 말고, 훔쳐보지도 말고, '짝퉁 굿즈'도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대한민국의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갔고, 마침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애니메이션 영화 1위에 등극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