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화사가 소속사와 스스로 모두 만족스러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19일 화사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O(오)' 발매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화사는 "(전작) 'I Love My Body(아이 러브 마이 바디)' 이후로 '나'라는 타이틀로 컴백했다. 1년이 흐른지도 모를 만큼 저에게 집중하면서 많은 무대를 갖기도 하고 좋은 시간들을 알차게 보냈다. 많이 배우고 습득하면서 지금 이 앨범이 나온 것 같아서 그래도 잘 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NA(나)'에는 'Me, Myself, & NA(I)'를 중심으로 한 화사만의 주체적인 스토리를 담아냈다. 화사는 "정말 나라는 곡이다. 그렇다고 센 곡도 아니고 내가 짱이야 그것도 아니다. 그냥 나를 보여주는 곡이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나 자신을 드러내면서 미치고 싶어. 내 자신에게'라는 유쾌하고 신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됐다. 화사는 "뮤비는 여태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면서도 재밌었던 촬영이었다. 나라는 곡이다 보니까 정말 제 모습을 담고 싶었고 나의 유쾌한 모습, 그러면서도 이 길을 나아갈 때는 단단한 모습, 이 두 가지 모습을 담는 데에 중점을 뒀다. 도시 한 가운데서 누비면서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뮤직비디오 보시면 '화사 그 자체구나'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의 분위기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재즈나 그런 곡들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그런 곡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보니 우아한 선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그런 선을 쓰면서도 저의 자유분방한 느낌들이 파리에서 찍다 보니 조화로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 에피소드로는 "뮤비는 신나보이겠지만 정말 힘들었다. 파리 같은 경우 바닥이 다 작은 타일로 돼 있어서 제가 하이힐로 계속 매 신을 누비고 다녀서 인대도 늘어났었다. 그래도 그 아픔이 아프지가 않더라. 그 순간순간들이 너무 소중했고 아픔 하나 때문에 이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더라. 최선을 다해서 재밌게 촬영을 했다"고 했다.

안무는 댄스 크루 라치카와 잼 리퍼블릭이 참여했다. 화사는 "처음부터 싸이 오빠께 콕 찝어서 말씀 드렸다. 이 두 분들에게 곡을 맡겨보고 싶다. 평소에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안무팀들이기도 하고 그 전에 한 번도 작업을 안 해봐서 이번에는 꼭 그 두 분에게 맡기고 싶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안무 시안이 동시에 와서 두 개를 보는데 두 팀 다 너무 다 좋은 거다. 와 이 안무를 어떻게 나눠서 써야 할까. 그게 더 큰 고민이었다. 안무를 받았을 때 이 곡이 더 완벽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참 멋진 안무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소속사 수장인 싸이가 큰 만족감을 보였다고. 화사는 "오빠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다. '좋은 곡이 나온 것 같아' 하고 오빠가 저한테 들려주셨다. 오빠가 매사에 적극적이시고 엄청난 애정을 쏟아주고 계신다"고 했다.

앨범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화사는 "제 자신을 담는 앨범이다 보니 제 자신을 나를 명료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래서 제가 고민을 해봤다. 저는 유연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그러면서도 이 앨범 자체가 제가 그린 원 안의 세상을 뜻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오'로 하면 좋겠다. 원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앨범명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제가 하던 느낌대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곡을 만들 때도, 녹음할 때도 제가 편한 방식으로 머물려고 하지 않고 제가 계속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나'라는 곡이 녹음할 때 제일 힘든 곡이었다면서 "앨범 통틀어서 제일 힘들었다. 그래서 수정도 진짜 많이 하고 재녹음을 진짜 많이 했다. 제가 만족이 안 돼서. 그리고 제가 부르는 데 좀 어색했는데 부르다 보니 진짜 제가 되더라. 저의 애정과 사랑이라는 물을 듬뿍 주면서 '나'라는 곡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반응은 '화사다'라고. 화사는 "그게 제 고유의 개성을 잃지 않았다는 뜻인 것 같다. 가수에게 개성은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화사 같지 않은데' 이건 슬플 것 같다. 제가 어떠한 시도를 하더라도 '이건 화사다', 무엇을 해도 새롭지만 '역시 화사다', 그런 바람이 있다. '이런 영역은 화사만이 할 수 있는 거구나' 그런 반응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성적에 대해서도 "제가 안무 디렉터가 언니한테 문자를 했다. 정말 그대로 읽어드리자면 '이번에 나한테 성적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성적은 개의치 않을 거 같고 이번에 '나'라는 곡으로 작업해온 과정이 이미 너무 충만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 그런 문자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화사는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을 만나겠다 강조했다. 그는 "'멍청이'가 처음으로 솔로로 데뷔한 곡인데 솔로로 해온 게 많이 없더라. 마마무로서 오래 활동을 했는데 솔로로도 활동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솔로로서 뭘 보여줘야 하지'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 나 아직 안 해본 게 너무 많잖아 하면서 정신이 확 들더라. 솔로 콘서트나 무대 그런 걸 많이 안 섰더라. '아이 러브 마이 바디' 끝나고도 무대를 진짜 많이 서려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다. 그랬더니 전과 다르게 제가 많이 성장해 있더라. 무대하는 것에 있어서 지식이 더 생긴 것 같다. 콘서트, 팬분들 많이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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