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이로운 사기'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회에 '공감'에 대한 메시지를 예고했다.

25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이수현 감독과 천우희·김동욱·윤박·박소진·이연 배우 그리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참석했다.

'이로운 사기'는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천우희)과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김동욱),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 드라마를 다룬 작품이다.

◆복수·성장·블랙코미디·스릴러 혼재된 '슈퍼 하이브리드' 장르

이수현 감독은 작품에 대해 "'복수'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공조하고 사기를 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슈퍼 하이브리드 장르의 작품"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슈퍼 하이브리드'라고 소개한 이유에 대해 "어떤 장르의 작품이냐고 물어보시는데 한 장르라고 정하기 어렵더라. 복수를 담고 있어 케이퍼 장르로 보이지만, 인물들이 가진 전사도 깊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과거 일로 현재에 부딪히고 갈등하고 관계 속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담고 있다. 또 복수하는 과정이 블랙코미디적으로도 보이기도 하고 스릴러 같은 면도 있어서, 제가 봐도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배우도 다양한 변신만 아니라 그 안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천우희는 "장르적인 작품이라 무드가 깊을 필요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인물이 너무 무거워버리면 재미적인 요소가 떨어질까 봐 발란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나름 고민했다. 외적으로는 색감이라든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보이도록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과한 공감러·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등 독특한 캐릭터 향연

'이로운 사기'에는 모든 사람을 '도구'로 여기는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천우희)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과공감 병을 가진 변호사 한무영 역을 맡은 김동욱은 캐릭터에 대해 "공감을 과하게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아픔을 겪는 사람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욱 힘들어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럴만한 상황과 인물에게 과하게 공감한다. 조금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하는 건, 모든 상황과 모든 말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호관찰관 고요한 역의 윤박은 "워라밸이 무색할 정도로 일과 일상이 혼합된 삶을 사는 캐릭터를 맡았다. 보호관찰 대상자에게는 독종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하면서도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한무영의 주치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재인 역은 인생에 큰 풍파를 겪지 않았던 평범한 인물이다. 박소진은 "무영을 지켜보다가 그 이야기에 빨려 들며 한 번 변한다. 또 보호관찰관 고요한, 사기꾼 이로움 등을 만나서 '이 사람이 가진 이야기는 뭘까?' 하며 관심을 갖고 이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소개했다.

이연이 맡은 정다영이란 캐릭터는 20년 차 베테랑 해커다. 무려 9살 때부터 해커로 지내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이에 이연은 평소에도 컴퓨터와 한몸이 됐고 말했다. 시선처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이연은 "다영은 로움이 출소한 이후에 모든 복수를 돕는다. (해커로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저는 원래 안경을 안 쓰는데 다영이가 안경을 써서 이제는 뭘 할 때마다 안경을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긴장감 넘치는 관계성 그리고 카타르시스

인물들 간 관계성이 주는 긴장감도 '이로운 사기' 만의 관전포인트다. 사기꾼과 변호사, 비공감러와 과공감러라는 이질적인 관계들 속 캐릭터들의 티키타카 그리고 과연 이들의 복수 공조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등 궁금증을 높인다.

가장 큰 고민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이수현 감독은 "시청자들이 응원하고 공감하시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이 컸다. 사실 초반에 로움이는 로움이의 과거를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 빌런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효율성만 따진다. 사실 로움이가 왜 이토록 복수를 하고자 하는지, 그 감정에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신다면 로움이의 행동에 같이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로운 사기'는 29일 월요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 tvN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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