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사랑했던 마허 前 교수, 16일 별세…향년 68세

입력2022년 08월 16일(화) 19:02 최종수정2022년 08월 16일(화) 19:20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캐리 마허(미국) 전 영산대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야구계에 따르면 마허 전 교수는 16일 동아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고인은 지난 2008년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고 2011년부터는 부산 영산대에서 강의를 했다. 그는 우연히 학생들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홈 경기를 본 뒤 현장의 열광적인 응원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이후 그는 10년 이상 롯데의 홈 경기를 빠짐없이 관람했다.

사직야구장 단골 손님 마허 전 교수를 부산 팬들도 더 이상 이방인으로 여기지 않았다. '사직 할아버지', '롯데 할아버지' 등의 친근한 별명으로 부르며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부산 지역의 유명인이 된 고인은 2015년과 2017년 롯데 홈 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고인은 2019년 영산대에서 정년 퇴직해 한국을 떠나야하는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롯데 성민규 단장을 필두로 한 구단의 배려에 의해 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롯데 외국인 선수와 외국인 코치들의 부산 생활과 적응을 도왔다.

그는 2020년 초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는 중에도 꾸준히 사직야구장을 찾아 롯데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롯데의 홈 경기를 모두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인은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롯데를 사랑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 롯데는 1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고인에 대한 추모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는 17일 경기에서 선수단 묵념도 진행한다. 유족들에게는 이석환 롯데 대표이사 명의로 조화와 부의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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