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무조건 내 잘못이다"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김비오가 고개를 숙였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19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비오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김대현(16언더파 27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이자 KPGA 통산 5승.

경기 뒤 김비오는 "시즌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돼서 기쁘다. 2020년 1월4일 첫 아이(태명 까꿍이)가 출산 예정인데 그 아이를 위해서 우승을 이뤄낸 것 같아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비오는 2012년 이후 7년만에 다승에 성공했다. 김비오는 "일단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 "기왕이면 시즌 3승과 4승까지 노려보겠다. 그리고 현재 'BTR 평균 드라이브거리'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BTR 장타상'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선 김비오는 2010년 이후 두 번째 대상 수상도 노린다. 김비오는 "(대상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이 나는 타이틀이다. 가져갈 수 있는 타이틀은 다 획득하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비오는 이날 16번 홀에서 갤러리 소음으로 인해 티샷을 실수한 뒤,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갤러리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사과했지만,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

김비오는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티샷을 하기 위해 16번 홀에 섰다. 16번 홀은 찬스 홀이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에 캐디가 갤러리들에게 '조용히 해달라. 핸드폰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라 굉장히 예민해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 카메라 촬영음이 났고 스윙을 멈추려는 순간 스윙을 멈추지 못 해 공이 채 100m도 날아가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비오는 "이후 두 번째 샷을 하는데도 갤러리들의 소음이 여전해 3차례 정도 다시 어드레스를 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끝까지 마음을 잘 다스리고 경기를 잘 마쳤고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죄했다.

KPGA는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비오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내 잘못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은 규정상 사실이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인성적으로 덜 성숙한 것 같다. 더욱 성숙한 골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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