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미리보는 도쿄 올림픽' 다웠다.

'올림픽 전초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스킨스 게임이 이민지(호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민지는 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스킨스 게임에서 10번 홀까지 8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태풍으로 인해 10번 홀까지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총 8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600만 원), 렉시 톰슨(미국, 400만 원), 박성현(200만 원)을 제쳤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진행될 여자골프 종목의 결과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기회로 골프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스킨스 게임에 참가한 박성현(올림픽 랭킹 2위)과 톰슨(3위), 이민지(6위), 주타누간(8위) 모두 도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에는 총 6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올림픽 랭킹 60위까지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다만 한 국가당 3명의 선수로 제한이 되며, 올림픽 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이 규정 덕에 4명의 선수가 참가해 박인비의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박성현은 현재 전체 랭킹 2위이자, 한국 랭킹 2위이다. 톰슨과 이민지, 주타누간은 각각 자국 톱랭커다. 아직 최종 발표까지는 9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이들 4명은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말 그래도 예정된 올림픽 출전자들 간의 맞대결이었다.

기대대로 4명의 선수들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 초반에는 비와 쌀쌀한 날씨, 바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곧 안정을 찾으며 접전을 벌였다.

태풍으로 경기가 급작스럽게 끝나면서 상금에서 앞선 이민지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실 4명의 선수 모두 승리한 홀은 각각 1개 홀로 똑같았다. 다만 스킨스 게임이라는 경기의 특성상 이전 홀에서 이월된 상금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림픽에서는 승자를 예상할 수 없는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4명의 선수 역시 올림픽을 의식하고 있다. 톰슨은 "올림픽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대회 출전을 하며 많은 준비를 하겠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민지는 "올림픽 출전이 큰 목표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준비 상황을 전했고, 주타누간은 "내년 올림픽은 정말 잘 풀렸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박성현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꿈꾸고 있다. 다만 차분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성현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묵묵히 할 일을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림픽 전초전'에서 기대대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내년 올림픽에서는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