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날씨가 안 좋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박성현이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둘째날 진행된 스킨스 게임에 출전했다.

박성현은 전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팀을 이뤄 출전한 포섬 매치 우승을 차지했다. 내친김에 스킨스 게임 우승까지 도전했지만, 상금액에서 밀려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함께 출전한 이민지(호주)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렉시 톰슨(미국)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태풍 속에서도 설해원을 찾은 1200명의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박성현은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날씨가 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플레이하기 괜찮았다"면서 "계속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린에 물도 차고 그래서 끝까지 못한 게 아쉽다. 세 선수와 재밌게 플레이했다"고 스킨스 게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했던 박성현이지만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대회다. 특히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한 조로 포섬 스트로크 매치를 펼치면서 '전설의 조언'도 들었다.

박성현은 "소렌스탐과 웨지샷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소렌스탐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클럽'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음에 와닿았다. 아직 '나는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렌스탐의 조언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 스킨스 게임에서는 각 홀마다 걸린 상금을 그 홀의 승자 이름으로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한다.

평소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성현은 "강원도 산불로 큰 일이 나 걱정이 많았다.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렇게 8명의 선수가 뜻을 모아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면서 "그래서 오늘 날씨가 안 좋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 박성현은 미국으로 돌아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다. 지난해 우승했던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과 텍사스 클래식에 연달아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걱정도 조금 된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장에 가야 한다"면서도 "일단 컨디션 조절이 급선무다. 전체적인 감은 나쁘지 않아 2주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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