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겠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필드에 서는 박세리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박세리 감독은 21일과 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과거 LPGA 투어를 호령했던 전설 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 이민지(호주), 렉시 톰슨(미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출전한다.

첫날인 21일에는 잉스터와 이민지, 소렌스탐과 박성현, 박세리와 톰슨, 오초아와 주타누간이 각각 팀을 이뤄 포섬 스트로크로 맞대결을 벌인다.

또한 22일에는 현역 박성현과 톰슨, 이민지, 주타누간의 스킨스 게임이 펼쳐진다. 상금은 해당 선수의 이름으로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에 기부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감독은 "전설들과 현역 선수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이례적이다. 설렘도 있고 기대도 크다"면서 "선수 때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겠다"고 대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은퇴 후 클럽을 잡지 않았던 박세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부담이 큰 듯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직전까지도 골프채를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세리 감독은 "은퇴 후 골프 클럽을 잡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면서 연습을 하고 가야, 파트너에게 부담을 덜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연습을 했다"면서 "선수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마음가짐과 컨디션이 달라 쉽지 않았고, 한동안 하지 않은 것을 하려다보니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쉽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레전드들이 현역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다 알 것이다. 플레이를 하는 파트너에게 기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레전드 중 가장 잘 칠 선수로는 아직 현역인 잉스터를 꼽았다.

박세리 감독은 또 "다들 바쁜데도 좋은 의미에 뜻을 합쳐 협조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 좋은 행사를 계획하겠다. 일회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팬들이 원하고 보고 싶어하시니 지속적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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