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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6 / 사진=방규현 기자 |
이정은6이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
이정은6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우승 축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정은6은 지난 6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승전보였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에도 이정은6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9번의 톱10을 달성했으며, 상금 랭킹 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 평균타수 5위,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 랭킹인 4위까지 끌어 올리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야말로 만점짜리 데뷔 시즌이다.
하지만 이정은6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이뤄야 할 목표들이 남았다. 필드 밖의 목표도 있다. 바로 영어다.
영어는 이정은6이 LPGA 투어 진출을 결심하기 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주위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은 겪지 않고 있지만, 이정은6은 하루빨리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은6은 "올해 루키 시즌을 보내며 목표가 신인왕이라고 말했는데 가까이 온 것 같다"면서 "잘 마무리하고 무대에 올라 영어로 소감을 말하며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은6은 "아직 불편한 부분이 있다. 캐디가 빨리 이야기하거나 안 쓰던 단어를 쓰면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면서 "처음에는 전혀 들리지 않아 힘들었는데, 지금은 귀가 조금 트인 것 같다. 하지만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말하기에는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어 생활로 바쁜 이정은6은 영상 통화로 레슨을 받으며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동갑내기 매니저 제니퍼 김이 발음 연습을 돕는다.
이정은6은 "내가 영어를 하지 못해 다가오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영어로 말을 걸어주는 선수들도 있지만, 내가 받아쳐 주지 못해 친해지기 어렵다. 빨리 영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나를) 너무 말도 안하고 위축된 아이라고 오해할까봐 걱정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어는 성적을 위해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정은6은 "스코티시 오픈 때 비가 많이 와서 그린에 물이 많이 찼다. 한국이었으면 옮겨서 쳤겠지만 (설명하기 어려워) 그냥 쳤는데 그렇게 짧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다행히 당시에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앞으로 있을 대회의 승부처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골프에서도, 영어에서도 1등이 되고 싶은 이정은6이 올 시즌이 끝난 뒤 유창한 영어로 신인상 소감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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