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고진영이 보여준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이 캐나다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더불어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등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세계랭킹 1위 수성에도 성공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니콜 브로치 라르센(덴마크)과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4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며 우승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대회 내내 단 하나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빛났다.

그러나 고진영이 빛난 것은 실력만이 아니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동료 선수를 위한 매너와 배려와 박수를 받았다.

고진영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18번 홀. 챔피언조에 속한 고진영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라르센이 티샷을 마친 뒤 그린으로 향했다.

그 순간 고진영은 헨더슨과 어깨 동무를 했다.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헨더슨이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고진영은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린 주변에 모인 갤러리가 헨더슨을 위한 갤러리라고 생각했다"면서 "헨더슨에게 '너를 위한 갤러리'라고 말했는데, 헨더슨은 '아니다. 너를 위한 갤러리'라고 답했다. 그래서 함께 걸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헨더슨도 고진영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헨더슨은 "고진영과 나는 서로를 존중했다. 비록 내가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고진영이 우승을 해 기쁘다"고 전했다.

또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가장 힘든 투어에서 4승을 했다"면서 "LPGA 투어에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1승을 하기도 어려운데, 4승을 한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고진영을 극찬했다.

한편 LPGA는 "고진영은 올 시즌 4승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라며 "가장 최근 한 시즌 4승을 달성한 선수는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5승)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4승)"라고 전했다.

이어 "72홀 노보기로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15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 이후 처음"이라면서 "고진영은 현재 106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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