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인상에 끝까지 도전해보겠다"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임희정이 소감을 전했다.

임희정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임희정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2위 박채윤(9언더파 279타)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10월 KLPGA 투어에 입회한 임희정은 10개월, 18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임희정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10월 KLPGA에 입회했다. 신인이지만 상반기에 톱10을 6차례나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순항하던 임희정은 하반기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한 뒤, 2위권과의 차이를 크게 벌리며 여유 있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태백이 고향인 임희정은 익숙한 곳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게 돼다. 또한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까지 함께 거머쥐었다.

임희정은 "지난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해서 이렇게 빨리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차이가 크게 나서 편하게 경기했지만 챔피언조라는 중압감 때문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못해 아쉽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에 또 챔피언조에 들어간다면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임희정은 또 "최대한 타수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스코어가 신경 쓰였다"면서 "13번 홀에 있는 전광판을 안 보고 지나갔다가, 나중에 캐디 오빠에게 남은 홀보다 타수 차이가 많이 나는지 물어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9, 10번 홀에서 보기를 해서 이러다가 연장전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 플레이를 찾긴 했지만, 최대한 타수 차를 벌려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임희정은 신인왕 포인트 랭킹 4위로 올라서며 신인상 경쟁에 불을 지폈다. 임희정은 "이번 우승으로 점수차가 좀 좁혀졌으니까 하반기 큰 대회도 많이 남아서 끝까지 도전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임희정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LPGA에 진출하고 싶다. 나중에 JLPGA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골프선수라면 최종목표를 LPGA 진출로 잡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