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이유 있는 건축'이 업그레이드 된 건축 이야기로 돌아왔다. 21일 오후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공간 여행자-이유있는 건축'(이하 '이유 있는 건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소형준PD를 비롯해 윤현준 교수, 방송인 전현무·홍진경·박선영 등이 참석했다. '이유 있는 건축'은 건축을 통해 역사, 문화, 경제,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개념 건축 토크쇼. 소형준 PD는 '이유 있는 건축'이 '질투'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윤현준 교수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데 저는 모르는 시선을 교수님이 더 잘 표현하신다. 나보다 더 풍성하게 알고 느끼고 계실 것이란 '질투'를 어떻게 프로그램에 녹여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라고 밝혔다. <@1> 윤현준 교수는 "'건축'이 프로그램 제목에 들어간 것이 처음인 거 같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성숙해졌구나란 생각에 기뻤다"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이 얼마나 우리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 개개인의 취향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다른 스펙트럼이 나올 수 있어서 많은 걸 느끼고, 건축에 대해 자기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일럿으로 시작한 '이유 있는 건축'은 호평 속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연예대상'보다 정규편성이 더 반가운 세상"이라며 정규 프로그램을 반긴 전현무는 "제작진에게 말은 안 했지만 정규가 될 거라 생각했다. 재미있는 방송이 워낙 많아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 세상인데 제 주변에서 너무 재미있는데 왜 안 하냐는 얘길 꽤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규 편성돼 열일 제치고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2> 또 홍진경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웃음을 주는 것도 좋지만 뭔가를 배울 수 있으면서 출연료도 받는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나. 이건 어디 가서 들을 수 있는 강연도 아니다. 학원을 다닌다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양질의 정보를 들으면서 공부도 하고 방송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다"면서 "시청자께도 보람을 느낄 수 있으실 거 같다. 그래서 정규가 된 거 같다"라고 정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사실 시청자가 재미있어할지 걱정도 했던 홍진경. 그러나 '이유 있는 건축'이 정규 편성 확정되면서 "이심전심이구나 했다. 나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정보를 통해 방송에 빨려 들어가면서 거기서 느껴지는 것이 양질의 재미에 공감하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유 있는 건축'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박선영은 "어려운 건축이 아닌 결국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것이란 걸 배웠다. 시청자도 공감할 수 있고, 즐겁게 따라오실 수 있겠다란 확신이 있었기에 긴 호흡으로 만나고 싶단 욕심이 있었다. 다들 너무 어려우면 어쩌지란 걱정도 하셨다. 인문학적으로,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신 교수님 덕분에 일반 시청자도 건축에 대해 훨씬 쉽게 느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3>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면서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별도의 게스트가 함께 오셔서 VCR을 건축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라고 밝힌 소형준PD는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스팟을 소개하고 싶었다. 게스트들과 함께 건축 여행을 떠나 두 개로 구성된 영상으로 비교와 대조하게 된다.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축'이지만, '이유 있는 건축'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청자 눈높이에 맞췄다. 특히 "저희에겐 유현준 교수님이 계신다"라고 말할 정도로 윤현준 교수의 역할과 몫이 컸다. 소형준PD는 윤현준 교수에 대해 "정말 대중적인 언어로 쉽게 이해할 만한 언어로 허들을 낮추려고 하신다. 그런 교수님의 설명에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게스트의 영상이 만났을 때 허들이 훨씬 낮아지고 풍성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4> '이유 있는 건축'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형준 PD는 "개인적으론 개성있는 사람이라거나 예능적 센스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친절하고 싶은 사람이다. 제가 만든 콘텐츠도 건축이란 어려운 소재를 부담을 느끼실 수 있지만 친절하고 풍성하게 마련했으니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건축'하면 부동산과 동급으로 생각하시는 게 있다. 소유해야 한단 강박이 있는 거 같다. 즐길 것이 너무나 많다. 그것을 감상할 수 있는 보물찾기처럼 찾아낼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자가 대신 가서 발굴해드리려고 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자신도 발굴해간다면, 내가 소유하지 않더라도 많이 아는 사람이 더 부자가 되는 거라 생각한다. 곳곳에 포인트가 있다. 그것이 연결돼 마음 속 별자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별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뭘 소유하지 않더라도 즐길 공간이 많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공간 여행자-이유 있는 건축'은 이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