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고(故) 이순재가 두 눈 실명 위기를 겪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28일 MBC에서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방송됐다. 내레이션은 고인과 독독한 인연을 맺어온 배우 이선진이 맡았다.

이날 소속사 대표는 생전 이순재를 떠올리며 "이순재 선생님은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100% 보이는 건 아니였다"고 고인의 유작 '개소리'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래도 선생님은 그 전이랑, 안 보였을 때랑 똑같이 연기 훈련을 하셨고,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안 보이니까 큰 소리로 읽어달라고 하셨다"며 "읽어주는 것을 외우겠다고 하셨다. 그때 참 가슴이 아팠다"고 얘기했다.

배우 송옥숙도 "노력과 도전이 없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셨다. 잘 해내셨다"고 말했다.

생전 이순재는 "작년 10월 달에 촬영하고 올라오니까 왼쪽 눈이 안 보이더라. 병원 갔더니 눈이 안 보인다더라"고 얘기했다.

소속사 대표는 "마지막에 '2024 KBS 연기대상'을 주셔서 선생님의 소원을 풀어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 그때 상태가 선생님이 안 좋아지셨을 때다"라며 "그 상을 받고 오셔서 자랑하셨던 게 생각이 난다. '무겁다'. 그 말 속에 선생님의 70년 연기, 세월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해부터 건강 문제로 치료를 이어오다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난 27일 영결식이 거행됐으며, 고인은 이천 에덴낙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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