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임시령 기자]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최초, 최고, 최다 기록을 세우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온 K팝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론을 맞기도 했으나, 올해는 대형 가수들이 차례로 돌아오며 재도약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먼저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완전체로 가요계에 돌아온다. 또한 이른바 '빅4'라 불리는 대형 소속사에서 연이어 신인 아이돌을 론칭한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올해 초, 킥플립이란 새 보이그룹을 내놓은 데 이어 SM엔터테인먼트는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2월 데뷔를 알렸다. 빅히트 뮤직 역시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다. 신구 모두에서 활발한 동력을 예고한 K팝은 올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는 신년을 맞아 가요 기획사 10곳 관계자들에게 올해의 K팝 화두와 함께 전망을 물어봤다. 1. "진짜가 온다" 방탄소년단·블랙핑크 완전체 컴백 대부분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컴백이 올해 가요계 가장 큰 화두라 입을 모았다. 여기에 지난해 15주년을 기념해 돌아온 2NE1과 더불어 2~5세대가 함께 활동하는 그림도 기대 요소로 꼽혔다. A사 관계자는 "2025년은 K팝 팬들에게는 즐겁고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K팝의 대표 메가 IP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본격화되는 만큼, 전세계 K팝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2NE1을 필두로 2, 3세대 아이돌들의 완전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K팝 팬덤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컴백으로 3, 4, 5세대가 함께 활동하는 2025년을 예상한다. K팝 팬들은 풍성한 라인업으로 다양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SM 30주년, 하이브 20주년, 세븐틴·데이식스 10주년 등을 모멘텀"으로 꼽았다. 또한 C사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등 마의 7년을 깬 10년차 이상 군백기 그룹들의 컴백"을, D사 관계자는 "(여자)아이들, 스트레이 키즈 등 멤버 전원 재계약한 그룹들의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마의 7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재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재계약을 맺는 그룹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봤다. E사 관계자는 "올해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이 예고되어 이들이 K팝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하나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F사 관계자 역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완전체 활동 복귀"를 언급했다. 2. JYP도, SM도 새 얼굴 내놓는다…신인 데뷔 러시 <@1> JYP의 킥플립, SM의 하츠투하츠 등 각 사의 신인 아이돌 데뷔도 올해 화두로 꼽혔다. G사 관계자는 "올해 K팝은 새해 시작부터 각 회사의 새로운 신인 그룹 론칭이 예고된 가운데, 화제를 모을 센세이셔널한 팀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을사년 연초부터 각 사의 신인 아이돌의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K팝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D사 관계자는 "나우어데이즈를 비롯해 지난해 데뷔한 그룹들과 올해 데뷔를 앞둔 SM, YG, JYP, 하이브 등의 신인 그룹들의 성적도 주목된다"고 했다. C사 관계자는 "2025년 5세대 신인 그룹들 대거 등장 예고", E사 관계자도 "킥플립, 하츠투하츠 등 새로운 K팝 신예들의 등장", F사 관계자는 "SM과 YG 등 대형 기획사들이 신인 그룹을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답했다. H사 관계자는 "4세대 그룹의 동생 그룹 등장, 세대 교체 여부가 귀추를 모으며 4세대 그룹들이 가진 과제(해외 영향력 확대, 음판 인플레 등)들이 해당 세대에 어떤 형태로 적용되고 변모할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3. 밴드 붐은 계속된다 <@2> 밴드 그룹의 활약도 기대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E사 관계자는 "데이식스부터 QWER, 데뷔를 앞둔 신인 보이밴드 에이엠피(AxMxP)까지 계속되는 밴드붐 등 장르가 다변화된 글로벌 K팝에 대한 기대 역시 계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F사 관계자도 "2024년은 비주류였던 밴드 음악이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K팝과는 또 다른 음악적 매력을 보여준 한 해였다. 2025년에는 2024년에 이어 밴드 음악이 더 활성화되고, 새로운 세대의 음악 트렌드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음악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밴드 열풍으로 듣는 재미까지 더해질 전망"이라고 했고, C사 관계자도 "데이식스 등 밴드 열풍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밴드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활성화를 언급한 곳도 있었다. I사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음반계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먼저 이미 그룹으로 활동했다가 뿔뿔이 흩어졌던 그룹 출신팀들의 재결합 활동 또는 이벤트 활동이 인상 깊었다. 인피니트, 러블리즈, 전 B.A.P 등은 앨범 활동 외에도 콘서트 공연 등을 진행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을 통한 이벤트성이지만 베이비복스 등 선배 가수들의 활동도 인상 깊었다. 데이식스 등 밴드 장르도 인기를 얻는 등 보다 다양한 장르의 활동들이 활발했다. 2025년에도 아이돌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활동들이 활성화 되고 인정받으며 음악업계 전체가 더욱 부흥해 K팝 글로벌화에 더욱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4. "브루노 마스도 왔는데" 글로벌로 뻗어가는 K팝 <@3> K팝의 글로벌 시장 내 확장과 변화도 전망했다. J사 관계자는 "K팝은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블랙핑크 로제의 'APT'는 전세계적으로 아파트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브루노 마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주목받았는데, 이는 K팝과 해외 아티스트와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증명한다"고 얘기했다. 이로 인해 "일본, 북미 시장뿐 아니라 한한령 이후 닫혔던 중국 시장의 문도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중국 공연 기획사들이 K팝 가수들의 공연 일정을 문의하는 등 조심스럽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 내 한류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F사 관계자도 "작년은 4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 두드러진 한 해였다. 에스파, 뉴진스,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아이브 등이 글로벌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세계적인 팝스타, 힙합 아티스트 그리고 해외 프로듀서들과의 컬래버 활동으로 장르적으로도 다양해지고 글로벌 팬층 역시 더욱 확대했다"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B사 관계자는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기존의 일본, 미국 뿐 아니라 라틴, 아시아 등으로 월드투어가 확대될 전망(세븐틴 라틴 페스티벌 참여 등)"이라면서 "K팝 방법론을 적용한 해외 현지화 K팝 그룹들의 선전 기대(2년차를 맞은 캣츠아이, SM 디어 앨리스, 하이브 라틴 오디션 등)"라고 예상했다. G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린다면, 글로벌 K팝의 지형과 영향력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5. CDP도 히트, 실물 앨범의 다양화 <@4> 실물 앨범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J사 관계자는 앨범 형태의 진화를 언급하며 "디지털 앨범, NFT 앨범, 친환경 앨범, 굿즈형 앨범 등 앨범 형태의 다양화는 팬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했으며, 또한 아티스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한 예로 에스파의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은 CDP 버전이 발매돼 높은 소장가치로 K팝 팬들 사이 화제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올해에는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앨범 다양화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나 NFT를 결합한 디지털 앨범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사 관계자는 "실물 앨범보다는 음원 및 SNS에서의 선전이 대세감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에스파와 블랙핑크 로제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중국 공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음반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 버추얼 아티스트 급부상 <@5>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 첨단 기술과 K팝 결합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아이돌의 급부상을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다. J사 관계자는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시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만큼 글로벌 접근성이 높으며 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버추얼 아이돌은 좀 더 정교하고 발전된 형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 등 활동 영역 역시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사 관계자 또한 "플레이브 등 버추얼 가수팀들의 활약"을 언급했다. 다만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간의 갈등은 위기 요소로 꼽혔다. A사 관계자는 "양측의 법적 공방이 본격화되면서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자칫 K팝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고, I사 관계자도 "뉴진스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라며 "소속사, 아티스트간의 문제에서 벗어나 음악업계, 특히 기획사 쪽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다음은 설문 참여 소속사 명단(ABC 순) 씨제스 스튜디오 양현옥 본부장 큐브엔터테인먼트 전승휘 부사장 FNC엔터테인먼트 김용습 상무 하이브 정진호 실장 IST엔터테인먼트 오종헌 이사 JYP엔터테인먼트 이서윤 실장 SM엔터테인먼트 김지원 CRO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지현 본부장 울림엔터테인먼트 우청림 본부장 YG엔터테인먼트 양문영 이사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