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로 돌아간 '민희진의 난' [ST이슈]

입력2024년 04월 25일(목) 09:23 최종수정2024년 04월 25일(목) 09:26
민희진 / 사진=어도어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하이브가 민 대표의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물증을 확보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은 22일 처음 불거졌다.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나서며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이브는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반박하면서 "어도어가 카피 사태를 포함해 일련의 행태에 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시간을 끌더니 갑자기 해임 절차를 밟는다고 통보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입장문을 두고 본질 흐리기라는 반발이 빗발치자 민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며 "제가 가진 18%의 지분으로 어떻게 경영권 탈취가 되냐"고 재차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민 대표에게 불리한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며 의혹을 부추겼다.

23일 감사 과정에서 하이브는 A 씨가 경영권 탈취를 구상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찾아냈다. 여기에는 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 유치 관련 내용과 함께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도 추가 증거가 나왔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된 문건의 제목은 '프로젝트 1945'로, 해당 문건에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의 소제목으로 민희진 대표의 계획이 세분화돼 있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한 1945년에서 따온 어도어의 독립으로 하이브는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도어 측은 "실현 가능성 없는 개인의 낙서 같은 걸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 유출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민 대표가 감사팀에서 요구한 회사 정보자산 반납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의구심을 더했다.

결국 하이브는 25일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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