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맘' 민희진 대표, 스스로 걷어찬 방시혁·하이브 후광 [ST이슈]

입력2024년 04월 23일(화) 15:33 최종수정2024년 04월 23일(화) 15:46
뉴진스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하이브 '산하' 어도어 레이블이 위기를 맞았다. '뉴진스 맘'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 탓이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23일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들에게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이메일을 보냈다.

이날 박지원 CEO는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주체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전날인 22일 어도어 경영진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는 A 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아일릿 / 사진=DB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빌리프랩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주장, "어도어가 카피 사태를 포함해 일련의 행태에 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시간을 끌더니 갑자기 해임 절차를 밟는다고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민 대표의 입장문을 두고 일각에선 '꼬리 자르기'라는 반응이다. 민희진 대표가 빌리프랩의 카피 의혹만을 제기할 뿐, 하이브 경영팀이 포착한 내부 정보 유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선 논점을 흐리며 교묘하게 입장을 피해 갔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민희진 대표가 주장하는 이른바 '뉴진스 소유권'을 짚어봤을 때, 본질적으로 어도어가 하이브 소속 레이블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방시혁 의장이 쌓아올린 '하이브'라는 공든 탑에 속해있던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인 만큼, 이번 경영권 탈취 의혹이 더욱 질타를 받고 있다. 민희진 대표의 기획력이 지금의 뉴진스를 만들었다 할지라도, 본질적으로 '하이브'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힘들었을 것이란 시선이다.

여기에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아류'라는 단어를 사용, 같은 산하 레이블을 향해 '무례하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을 앞세우며 입장문에 '멤버들과 충분히 논의 한 끝에 발표한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그동안 민희진 대표는 꾸준히 '뉴진스 맘'으로 어필해 온 만큼, 이번 입장문에선 경솔하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민희진 대표가 쌓아 올린 '어도어'와 '뉴진스'의 실적은 케이팝 계에 한 획을 그었다. 다만 민 대표가 과연 '하이브'의 배경 없이 오롯이 홀로 그 성공을 이뤄냈을지에 대해선 다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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