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이-AOMG 사태로 조명된 '대리 서명'…업계는 "관행" [ST이슈]

입력2024년 03월 28일(목) 11:44 최종수정2024년 03월 28일(목) 12:45
미노이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최근 불거졌던 가수 미노이의 '광고 노쇼' 사태로 인해 주목받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자 서명 시스템이다. 미노이가 "가짜 도장"이라고 주장하며 문제 삼았던 것이 소속사 AOMG가 대리로 날인한 '전자 서명'이다. 갈등의 발단이 된 '대리 서명'을 업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표현이 좀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광고 업계나 기획사 입장에서는 관례라며, 더욱이 양측이 이해도만 있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미노이-AOMG 사태처럼 아티스트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기획사가 도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오랜 관행으로, 양측이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 문제 될 것 없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기획사가 아티스트의 날인용 도장을 갖고 다니며 도장을 찍거나 사인하는 일은 과거부터 있었다. 아티스트에게 매번 사무실 출근을 요청해 도장 날인이나 사인을 하게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란 것. 한 관계자는 "원천징수로 진행하는 업체들이 있어 바우처 통장과 계약서 날인용 도장은 보통 소속사에서 들고 다니며 관리했다"라고 말했다.

출연·광고료 소위 '몸값'처럼 예민한 이야기부터 스케줄 관리, 홍보, 위기관리 등 아티스트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곳이 기획사다. 계약 역시 그 연상선으로 아티스트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대리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단 분위기. '그런 일을 하려고 기획사가 존재하는 것'이라는 게 아티스트와 회사 양측의 공통된 의견이다.

요즘은 전자계약이 일반적이다. 광고만 아니라 방송, 행사, 출연 계약 등도 전사 서명을 통해 계약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서면으로 이어져왔던 대리 날인과 사인이 전자화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자계약 링크에 아티스트 서명란과 회사 서명란이 별도로 있어도 보통 회사 측에서 한 번에 처리한다. 한 관계자는 "아마 링크를 아티스트에게 준다고 해도, 연예인 중 그 링크를 직접 누르고 들어가 직접 계약을 할 수 있는 사람은 0.0001%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물론 아티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사전에 전자 서명에 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각 계약 건에 대해서도 사전에 설명을 하고, 매 계약건마다 조건에 대해 이야기 나눈 뒤 아티스트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대리로 서명 혹은 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대리서명 사건 이후 AOMG는 새로운 대표를 맞이했다. 해당 이슈로 인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새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업무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노쇼 사태'로 미노이와 AOMG가 전속계약을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단 결별설도 나왔으나 미노이의 거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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