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클린스만, 한국서 '재택근무 감독' 이미지 굳힐 것…황금세대 이끌고 실패"

입력2024년 02월 19일(월) 15:10 최종수정2024년 02월 19일(월) 15:1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각)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아시안컵 부진으로 경질이 불가피했다. 그는 부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팀을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상주하지 않고 잦은 외유, 유럽파 외주의 점검, K리그에 무관심한 태도, A매치 소집 명단 기자회견 누락 등 기존 감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비판을 받았다.

첫 승을 거두는 데까지도 6경기나 걸렸다.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더는 그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전에서 1-0으로 꺾었다. 이어 5경기 연속 승리하며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리고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중동으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국내에서 실내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지난달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해 현지 적응에 나섰고, 10일에는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해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의 여정 속 클린스만 감독의 첫 시험대였던 아시안컵.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고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며 역대급 전력을 자랑했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 역시 대회 전부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부터 보여줬던 아쉬운 경기력은 대회 내내 이어졌다.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전력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무승부를 기록, 16강 사우디, 8강 호주전에서는 연장전까지 접전 끝에 겨우 승리했다. 아시아 축구 맹주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한국은 예상과 달리 고전하며 '좀비축구', '종이 호랑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끝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팀과 '리턴매치'에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며 0-2 완패를 당했다.

고전에 이어 졸전까지 보여줬던 클린스만 감독은 무능력함을 보여주며 팬들의 분노를 키웠고, 사임 의사 대신 대회 전반적인 평가와 후속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저녁에는 선수단과 입국 후 약 하루 뒤인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다시 향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더구나 선수단 내부 갈등 문제까지 떠올랐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사실로 인정하며 일은 일파만파 커져갔고,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선배 손흥민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비판받고 있다.

선수단에 자유를 부여하며 그나마 장점으로 꼽히던 선수단 운영마저 0점으로 드러난 클린스만 감독은 더욱 거센 책임을 묻게 됐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해 동의했고, 다음날 16일 임원회의가 열려 그의 거취를 결정했다.

정몽규 회장은 자신이 선임했던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동시에 차기 후임과 전력강화위원회 재편 등 한국축구 재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알렸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며 "기존 국내 체류 시간이 부족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아시안컵 이후 또 한 번 그랬다는 것은 노골적인 오만으로 보인다"며 "그는 자신의 직책에 따른 책임과 명예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한국서 '재택근무 감독'으로서 명성을 굳힐 가능성을 높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응원을 받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보다 더 높은 재능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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