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김현수, 이하 선수협)이 24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인선수대리인-구단 간 FA 계약 관련 분쟁, 소위 '에이전트 패싱'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김민식의 에이전트 브리온 컴퍼니 측이 선수협을 상대로 김민식 계약에 대한 진상 파악을 요구했다. SSG 랜더스가 의도적으로 에이전트를 배제한 채 선수와 직접 협상했다는 것이다.

선수협은 각 당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각각 의견을 청취했다. 선수협은 화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중재하려 했지만 당사자 간 주장이 상반되고 의견 차이가 커 중재나 봉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취합된 각각의 의견을 종합하고 각 당사자 간의 이견을 또 다른 상대방에게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내린 결과 이 분쟁사항의 핵심인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공인선수대리인 규정에는 FA 혹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선수나 구단이 의도적으로 공인선수대리인을 배제했다고 해도 이를 제재하거나 징계할 조항이 없다.

선수협은 "이는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근간과 질서 확립을 위해 지양돼야 할 사항이며, 제도의 주체인 선수협회로서는 이를 경계하고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전 구단을 대상으로 현재 시행 중인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과 상생을 요청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으며, 공인선수대리인과 전 구단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는지, FA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이나 이슈 등에 대해 조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민식은 지난 16일 SSG와 2년 총액 5억 원(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민식은 "친정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팀 선후배와 함께 다시 한번 SSG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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