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클린스만호에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이강인(마요르카)이 페루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6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에서 콜롬바이를 상대로 2-2 무승부, 우루과이에 1-2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 하에 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강인은 약 3년여 간 대표팀에서 A매치 10경기 만을 소화했으나 점차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르는 등 리그의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더불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만개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 체제 하에 완전히 중심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3월 콜롬비아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날카로운 패스와 개인기로 중원을 흔들었다. 킥력도 빛을 발했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였다.

오늘도 선발 출전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 초반 페루에 점유율을 뺏긴 답답한 상황 속에서 개인기로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전반 27분에는 전방에 있는 오현규에게 수비수 사이를 가르는 절묘한 침투 패스를 주며 선제골을 유도했다.

전반전에 한국의 처음이자 유일한 유효슈팅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 34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을 때렸고, 골키퍼가 힘겹게 밖으로 쳐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워 전방으로 향했고, 이를 의식한 페루 선수들의 파울을 유도해 직접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이강인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전방에 위치한 조규성을 향해 후반 32분 번뜩이는 크로스를 직접 올리는 등 킥력이 빛을 발했다. 아쉽게 패배로 끝났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줬던 경기였다.

3월에 이어 6월에도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주며 대표팀에서 없어선 안되는 핵심 선수로 도약한 이강인이 앞으로 소속팀과 A매치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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