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호골을 달성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를 떠올렸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2022-2023 EPL 30라운드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 득점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줄곧 EPL 무대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260경기 만에 나온 100번째 골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이자 EPL 역사상 34번째로 100득점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경기 후 손흥민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꿈꾸던 기록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EPL이라는 무대에서 100득점을 넣은 것은 엄청난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등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득점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최근 외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 일은 쉽지 않았다. 오늘 골은 할아버지께 바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EPL 100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최초의 EPL 두자릿수 득점, 최초로 EPL 득점왕 등극 등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워왔다.

그는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저의 이 성과를 보고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 나는 어린 선수들을 돕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내가 완벽한 선수가 아니기에 내 약점도 봐야 한다. 많은 팬들이 항상 응원을 보내주신다. 남은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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