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KFA 사면 논란'에 입장문 발표…"심히 유감, 소통 창구 마련해야"

입력2023년 03월 30일(목) 18:05 최종수정2023년 03월 30일(목) 18:09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엠블럼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대한축구협회가(KFA)가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포함된 축구인들을 사면한다고 발표해 큰 논란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가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KFA의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 받았던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힌다"고 30일 전했다.

앞서 KFA는 지난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이와의 평가전(1-2 한국 패)을 불과 약 1시간 앞둔 오후 7시경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FA는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라며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다. 협회가 사면 조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계에 절대 있어서는 안될 승부조작범을 용서한다는 KFA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은 컸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발표해 '꼼수'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응원단 붉은 악마는 SNS를 통해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모든 A매치를 보이콧하겠다"고 까지 했다.

이에 선수협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면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선수협은 KFA에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상황이 이처럼 악화일로로 치닫자 KFA는 결국 31일 오후 4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번 사면에 대해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

다음은 선수협의 입장문 전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번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의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 받았던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힙니다.

선수협은 항상 각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약물 및 승부조작 근절에 힘써 왔습니다. 협회가 "승부 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 받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승부 조작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에 선수협은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승부 조작은 K리그 및 한국축구 발전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에 선수협은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매 시즌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협회의 사면 방안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게 된 것을 선수협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수협은 협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연맹 뿐만 아니라 협회도 대화 창구를 마련하여 선수들의 생각을 협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랍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협회와 선수들 간에 마땅한 소통 창구가 없습니다. 이번 상황도 충분한 대화가 오갔다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협회에 큰 실망을 하거나 질타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도 선수협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성난 축구 팬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이 큰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협회가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랍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