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더 글로리' 복선들 #강력스포주의 [OTT클릭]

입력2023년 03월 12일(일) 07:34 최종수정2023년 03월 11일(토) 14:38
더 글로리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단언컨대 2022년 최고의 화제작 '더 글로리'가 파트2로 '용두용미' 결말을 선보였다. 송혜교 표 칼춤은 박연진 무리를 정확히 겨눴다.

10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됐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파트1에서 문동은(송혜교)이 겪은 과거 피해들과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무리의 현재 시점이 그려졌다. 문동은이 이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 수밖에 없는 서사가 쌓인 셈이다.

문동은의 복수 발판이 서서히 깔리며 조력자들인 주여정(이도현), 강현남(염혜란), 구성희(송나영)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문동은의 복수를 위한 장기말이자, 유일한 그의 편이다.

이어 공개된 파트2에선 날카롭게 갈아낸 문동은 표 복수의 칼날이 정확히 가해자들을 겨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이 생각나는 결말이다.

특히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이 복수의 카타르시스는 물론, 완벽한 떡밥 회수에 자신을 보인만큼 이들의 이야기는 촘촘하게 그려졌다. 그렇다면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더 글로리' 속 숨겨진 복선은 무엇일까.
더 글로리 / 사진=넷플릭스 제공

◆ #영혼 #눈 #손 #입, 가해자들의 파멸 예고 포스터

파트2에 앞서 공개된 각 캐릭터 포스터들에선 가해자들을 향한 문동은의 메시지가 담겼다. 박연진에겐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이, 전재준(박성훈)에겐 "비릿하던 그 눈"이, 이사라(김히어라)에겐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이, 최혜정(차주영)에겐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이, 손명오(김건우)에겐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발"이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캐릭터 포스터 속 메시지대로 가해자들은 파멸을 맞았다. 손명오는 가해자 무리 중 행동대장처럼 앞장서 문동은을 괴롭혔던 만큼, 그는 죽음 앞에서 바닥을 처절하게 기어 다녔다.

가벼운 입을 가졌던 최혜정은 가해자들의 분열 끝 이사라에 의해 목소리를 잃었다. 이사라는 자신의 손으로 마약을 투약, 또한 최혜정을 공격하며 경찰에 체포됐다.

적록색약으로 눈에 큰 콤플렉스가 있던 전재준은 시력을 잃으며 암흑에 빠졌다. 감옥에 가게 된 박연진은 영혼이 철저히 부서진 채 텅 빈 껍데기만 남게 됐다.

가해자 무리는 결국 캐릭터 포스터 속 문구대로 각자의 파멸을 맞이하게 됐다.
더 글로리 / 사진=넷플릭스

◆ "이름에 'ㅇ(이응)' 들어간 애들은 살이 끼니까 피하라고 했어"

파트1에서 박연진의 엄마(윤다경)는 딸에게 "보살님이 이름에 'ㅇ'(이응) 들어간 애들은 살이 끼니까 피하라고 했어, 안 했어"라고 다그친다.

그러나 그런 박연진의 남편은 하도영(정성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은 하예솔(오지율)이다. 이들 모두 'ㅇ'이 들어간다. 또한 박연진은 엄마의 경고에도 손명오, 최혜정과 우정 아닌 우정을 이어간다.

그렇다면 'ㅇ'이 들어간 인물들이 정말 박연진에게 살이 끼게 할까. 하지만 전개된 이야기를 봤을 때 이들은 박연진에게 해가 되는 존재가 아닌, 오히려 박연진으로 인해 해를 입게 되는 인물이다. 하도영은 이혼했고, 하예솔은 엄마가 살인자가 됐고, 박연진과 엮인 손명오와 최혜정은 각각 최후를 맞았다.

박연진을 파멸로 몰고 간 인물은 다름 아닌 그의 엄마다. 파트2에서 비로소 등장한 박연진 엄마의 이름은 '홍영애'다. 보살님이 말한 살이 낀 'ㅇ' 들어간 이름 중에서도 최고봉(?)이다. 이름 석 자 모두 'ㅇ'이, 심지어 한 글자에 두 개씩도 들어간다.

문동은과 직면하게 된 홍영애는 결국 박연진의 명찰을 넘겨준다. 그동안 신영준(이해영) 차장을 시켜 딸의 뒷수습을 해왔던 홍영애는 궁지에 몰리자 가차 없이 딸을 버린다.

엄마에게 뒤통수를 맞은 박연진은 좌절하고, 몰락한다. 박연진에게 가장 살이 된 인물은 'ㅇ'으로 가득한 엄마 홍영애였다.
더 글로리 / 사진=넷플릭스

◆ 박연진 무리의 또 다른 피해자, 김경란

파트1부터 문동은의 칼날이 될지, 걸림돌이 될지 주목받은 이는 또 다른 학교 폭력 피해자 김경란(안소요)이었다.

문동은이 학교 폭력 타깃이 되기 전 김경란과 절친이었던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문동은이 학교를 떠난 뒤 김경란으로 타깃이 옮겨갔고, 심지어는 현재 시점까지 가해자들의 수족이 됐다.

이어 성인이 된 문동은이 손명오를 만나기 위해 시에스타를 방문했을 당시, 그를 힐끗 바라보는 김경란의 모습을 두고 많은 이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김경란이 문동은을 알아봤으며, 자신을 학폭 타깃이 되게 만든 그를 원망했을 것이란 추측이었다.

이에 잠잠하던 김경란이 과연 문동은의 복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가 관전 포인트였다.

뚜껑을 열어본 파트2에선 문동은과 김경란이 '침묵'을 택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첫눈에 알아봤지만, 서로를 일부러 외면했다.

김경란 역시 오랜 시간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지만, 문동은은 그런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이와 함께 김경란의 고통들이 드러난다. 김경란과 문동은은 각기 다른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같은 피해자였다.

파트 1에선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던 김경란은 파트2에선 핵심적인 '키' 역할을 한다. 파트 1속 다정하게 팔짱을 낀 어린 두 사람과, 시에스타에서 재회한 성인 두 사람 모두 복수를 향한 복선이었다.

'더 글로리' 파트2는 공개 전부터 떡밥 회수와 복선들을 두고 수많은 추측이 불거졌다. 이어 10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서버가 다운되는 등 역대급 화제성을 보여줬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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