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광현(SSG 랜더스)과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일전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B조에서 1, 2위를 다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차전을 치른 지금, 두 팀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은 필승을 다짐했던 호주를 상대로 졸전 끝에 7-8로 패배했다. 만약 한일전까지 패한다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반드시 한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반면 일본은 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을 8-1로 완파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일본은 이 기세를 몰아 한일전까지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팀은 한일전에서 팀 최고의 투수이자, 베테랑이며, 한일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한국의 선발투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일전에 두 차례 등판한 경험이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고, 준결승전에서는 8이닝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일본을 잠재운 김광현은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WBC 한일전에서는 일본의 집중 분석에 고전하며 1.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15년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도 2.2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WBC 한일전은 김광현에게 베이징의 영광을 재현하고, 지난 두 차례의 부진을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이강철호인 만큼 김광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은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다르빗슈를 한국전에 투입한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242경기에 등판해 1488이닝을 소화하며 95승75패 평균자책점 3.50 1788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에서 194.2이닝을 던지며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일본팀 최고의 스타는 투타 모두 빼어난 기량을 갖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지만, 투수로의 역량만을 따지면 다르빗슈가 최고라는 평가다.

한일전 경험도 풍부하다. 2009년 WBC에서 한일전에서만 세 차례 등판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9회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10회말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다르빗슈를 한일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것은 일본이 얼마나 한일전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각각 국가의 자존심을 짊어진 김광현과 다르빗슈 가운데, 팀을 승리로 이끌 선수는 누가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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