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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뮐러 위원장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58)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 배경과 과정에 대해 빍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7일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 감독 시절, 독일 대표팀의 전술은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요아힘 뢰브 당시 수석코치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직을 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미국 대표팀에서는 2013년 골드컵 우승과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질됐다. 당시 미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가장 최근 지도자 경력은 2019년 11월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불과 70여 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고, 사퇴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뮐러 위원장의 선임 과정과 클린스만 감독이 적임자인지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다.
이날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불확실한 부분을 명확한 설명으로 해소하고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자리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지켜본 이들은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1시간이 넘는 기자회견 동안 뮐러 위원장은 명확한 답변보다는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일관했다. 통역을 거치는 과정에서의 문제도 있었지만, 뮐러 위원장의 답변 자체도 동문서답을 하거나, 했던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축구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축구는 전술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답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기자회견 내내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답변은 거의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남긴 유산을 클린스만 감독이 이어갈지에 대한 질문에는 난데없이 '강남스타일'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뉘앙스로 보였지만, 상황에 맞지 않은 설명, 단어 선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 다른 관심 사항이었던 한국 상주에 대해서도 "계약조건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확답을 주지 않았고,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으로 지금 이야기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축구팬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무대가 됐어야 하는 이날 기자회견은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과 뮐러 위원장, 나아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의구심을 더 크게 만드는 무대로 끝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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