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벨 감독 "최대한 높이 올라갈 것" (종합)

입력2023년 01월 26일(목) 16:04 최종수정2023년 01월 26일(목) 16:12
콜린 벨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월드컵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오는 7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여하는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

벨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 등과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은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7월 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이후 30일 오후 1시와 8월 3일 오후 7시 차례로 모로코, 독일과 16강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밝은 미소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자신해요. 월드컵을 저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라며 운을 뗀 벨 감독은 이후 영어로 "가장 중요한 것은 콜롬비아와의 첫 번째 경기가 될 것이다.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이후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월드컵에서는 최대한 높게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했을 때, 우리는 세계 그 어떤 팀도 상대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팀 스스로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10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자신만의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과 동행을 끝낸 파울루 벤투 남자 대표팀 감독과도 공통점이 있다. 벤투 감독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냈다.

벨 감독은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함께 할 때 한국 생활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나 역시) 훌륭한 국가를 지도해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선수들도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에 자랑스러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우리만의 철칙이 있고, 모든 축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훈련을 통해서 견고히 하고, 개선도 하고, 변화도 하는 과정에 있다. 여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전술적 유연함을 갖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자신의 뚜렷한 축구 철학을 내비쳤다.

더불어 벨 감독은 "승리를 위해 감안해봐야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첫 번째로는 가용 가능한 선수가 누가 있는지, 두 번째로는 경기 운영이 있을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접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시를 든다면, 전방 압박을 하기 원하는 팀이라고 하면, 경기 중에 이가 잘 안 될 때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것이다. 이 때문에 능동적으로 플레이하고, 이기기 위함을 강구할 때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씀드린 부분을 갖추고 고수하려고 하겠지만 능동적인 축구와 유연함은 갖추고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벨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벨 감독은 이날 26명의 2월 소집 명단도 발표했다.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 해외파들이 모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두 선수와 해외 구단 입단을 위해 현지 체류 중인 윤영글을 제외한 23명은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울산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훈련을 마친 23명의 선수 중 3명을 제외한 선수단은 현지에서 합류하는 이금민, 박예은, 윤영글 등과 함께 오는 2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아놀드 클라크컵에 참여하게 된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주최로 2022년부터 시작된 여자축구 국제친선대회 아놀드 클라크컵은 한국에게 불리한 여건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현재 비시즌 기간인것에 비해 이번에 상대하게 될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은 현재 한창 시즌 진행 중으로 선수단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세 나라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과연 벨 감독이 이 대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벨 감독은 이에 대해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는 시즌 중인 것에 비해 우리는 비시즌 기간이다. 이 부분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미리 소집을 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여러가지를 채워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현 감독 체제 아래서 2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때문에 잉글랜드전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유럽 팀을 상대하기에 그 스타일에 적응하고, 부딪히고, 체감할 수 있다. 제가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들과 부딫히며 직접 체득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세 팀은 모두 피지컬 중심의 축구를 하기에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3번째 경기에서 독일을 만나며 16강에 가면 유럽 팀을 또 만날 수 있기에 이번 대회는 좋은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짧은 휴식 기간 등이 월드컵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아시안컵(한국 준우승)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했지만, 회복 전략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경기를 하는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프리시즌이라, 어떻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초청을 받았을 때 지기 싫어서 불참하는 쉬운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경기 전부터 포기하지 않고, (이번 대회로)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요할텐데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서 정신적으로 버텨내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를 보완할 기회가 없다. 이번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실수들을 잘 파악하고 대비해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벨호 2월 소집 26人 명단

공격수(8명) : 이은영(고려대), 이정민(보은상무),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고민정(창녕WFC)

미드필더(7명) : 지소연, 김윤지(이상 수원FC), 장창(인천현대제철), 천가람(울산과학대), 배예빈(포항여전고),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수비수(7명) : 심서연(서울시청),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 김혜영(경주한수원)

골키퍼(4명)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무소속), 김경희(창녕WFC), 류지수(서울시청)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